과학기술부는 최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난자 취득과정에서 불거진 윤리적 논란과 관련, 사실 확인 차원에서 현황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부는 14일 “여자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둘러싼 불법성 문제는 복지부에서 판단할 사안이며, 현시점에서 우선 황 교수의 연구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의 이 같은 조사는 최근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난자의 제공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이후 증폭되고 있는 윤리적 논란에 대해 정부가 현황 파악에 나섰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실시 한다는 점에서 사실관계 확인과 윤리적 논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기부측은 “황 교수는 금년 1월1일부터 난자 매매를 금지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되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연구과정에 불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가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현황 파악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측은 앞으로 연구팀이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지켜본 후 현황 파악에 나설 방침이어서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섀튼 박사가 영장류 복제의 권위자이나 결별 이후 황 교수가 추진해온 연구의 흐름에 큰 변화를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는 “섀튼교수가 공동연구팀에서 빠져도 줄기세포허브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14일 밝혔다.
안 교수는 섀튼 교수측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아직 닿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 교수는 “미국에 우리와 협력을 원하는 다른 많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있기 때문에 연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황 교수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황 교수는 지금 너무 많이 속상해하고 있으며, 오늘 중 연구팀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승란 기자(srbaek@medifonews.com)
200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