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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세계간호사대회 개최, 메르스도 막을 수 없다

140개국 2만여 간호사 참여, “국제행사 지침대로 진행”


메르스 사태로 인해 각종 행사가 속속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40개국 2만 여명의 간호사가 참여하는 국제 간호행사가 열려 주목된다.

간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ICN Conference and CNR 2015 Seoul)’가 예정대로 오는 1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국제간호협의회와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 간호협회 대표들과 간호사들이 간호교육·연구·실무분야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는 간호계 최대 국제학술대회다.

대한간호협회는 5년 전부터 대회 준비에 들어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조직위원회와 17개 분과위원회를 발족시켜 활동해왔으며 2014년 11월에는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가지는 등 대회 성공을 위해 오랫동안 만전을 기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중동국가로부터 국내 유입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복병을 만나면서부터 간호계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국내 유입된 메르스는 지난달 15~17일 첫 번째 감염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확진자가 모두 15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6명이나 발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4차 감염’까지 잇따르고 있고 메르스 감염 전 건강했던 환자도 2명이나 사망했으며 특히 메르스와 싸우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입된 메르스의 전파력이 매우 큰 만큼 대규모 감염을 우려해 당초 예정된 행사들이 계속해서 취소되고 있는 상황.

메르스 역풍으로 각 지자체나 기업체, 학교, 단체 등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내 행사는 물론이고 국제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국제도서전도 오는 10월 7~11일로, 오는 19~21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5 아시안영상정책포럼’도 부산시의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다.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도 메르스 사태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 140개국(135개 회원국, 5개 비회원국)의 2만 여명의 간호사가 참석하는 국제행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당연히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

여기에 중동의 메르스 발병국인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쿠웨이트, 요르단, 레바논 등의 간호사들도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회 개최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우려스럽다.

간협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감염병 상황에 대한 외국 간호사들의 문의가 연일 잇따를 정도로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의 불안감도 매우 커진 상황.

특히 대만간호협회 회장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자신의 불참을 통보하는 대신 회원들이 가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이고, 홍콩은 정부당국에서 한국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국내 입국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대회가 국내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 간호계 최대행사이고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는 이탈리아, 핀란드, 크로아티아, 대만, 태국, 사이프러스 등 6개국과 경쟁 끝에 한국이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고 간협은 이번 대회 개최로 500억 수준의 생산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는 결국 하루 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간협은 메르스 감염 우려를 의식해 이번 행사를 메르스 국제대회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치룬다는 계획.

간협이 지난 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국내행사 개최 시 메르스 관리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 또는 관찰 중인 접촉자를 제외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 행사참가를 제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간협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직 병원내 감염과 달리 지역사회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어떠한 입국검열이나 여행, 무역에 대한 제한 조치도 권고한 바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간협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행사장에 필요한 조치를 위해 메르스에 대한 안전방침을 마련해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협의 이번 국제행사 강행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메르스 사태에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의견과 “오랫동안 준비한 국제행사를 쉽사리 취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충돌하는 등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펼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