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의약품 복용 시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약물사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저소득층 노인의 의약품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서 박은자 부연구위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34년에는 27.6%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박 위원은 "이는 초고령사회의 노인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75세 이상, 또는 85세 이상 노인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노년기에는 신장기능이 감소하는 등 약동학적 특성이 청·장년기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시력, 청력, 악력이 감소하여 의약품을 정확하게 복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다중약물처방으로 약물유해반응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2012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낮은 노인의 경우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의약품비용이 부담이 되며, 85세 이상 노인의 12%가 의약품을 복용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11%는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의약품품 비용으로 연간 50~99만원을 지불했으며, 약 7%는 100만원 이상을 지불했다.
이 금액은 민간의료보험에서 지불한 비용이나 자녀, 친척 등이 지불한 금액을 제외한 노인 자신이 지불한 금액이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부부의 경우 1년간 지출한 처방의약품 비용이 많아 남자의 7.4%가 연간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지불했고 여자는 69%가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100만원 이상을 지불했다.
가구형태는 노인의 건강수준과 경제수준에 영향을 미쳐 노인의 소득이 충분하다면 처방의약품 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 노인의 상당수는 소득이 매우 낮은 상황.
박은자 위원은 "최근 노인부부나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독거노인은 경제적, 심리적으로 취약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인지적으로 의약품 복약에도 어려움을 갖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령일수록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의약품 복용이 어려워지는데 65~74세 노인은 약 2%만이 의약품 복용 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 비해, 85세 이상 노인은 약20%가 의약품 복용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부분적으로 필요하거나 전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개의 만성질환일수록 독립적으로 의약품 복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1개 이상 만성질환 노인의 2%, 2개 만성질환 노인의2.9%, 3개 이상의 만성질환 노인의 4.4%가 의약품 복용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자 위원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노인에게 약물투여시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약물사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저소득층 노인의 의약품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