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80%에 이르는 4천 38만 명이 스마트폰 사용자인 대한민국, VDT증후군 빨간불이 켜졌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 등 영상화면 단말기 사용으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의 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VDT증후군은 근막통증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거북목 등의 전신 증상을 내포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단말기에 노출되는 눈에 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만수)는 ‘제 45회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3대 VDT증후군 안질환’과 ‘VDT증후군 관련 안질환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디지털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안질환은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영상단말기의 블루라이트로 의한 망막변성이 있다.
VDT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97만명에서 214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의 10대 청소년 환자 증가율은 195%, 30·40대 환자 증가율은 207%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사용하는 연령대의 환자가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지만, VDT작업에 의해 유발된 안구건조증은 주로 건조한 실내에서 영상 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고 눈을 크게 떠서 눈물의 증발이 정상보다 증가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1분에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휴식을 취할 때 20회, 독서할 때 10회, VDT작업할 때 8회로 VDT작업 시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정상 눈물막이 유지되는 시간 (Tear film break-up time)도 휴식 중일때는 11.5초에서 VDT작업할 떄는 6.1초로 절반정도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에 이물감이 나타나거나 점액성 물질이 분비되고, 작열감, 가려움, 눈부심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며 증세가 완화 되거나 더 심해 지면서 만성화 된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눈 표면에 염증과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근거리에서 오랜시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VDT작업이 지속될 경우, 눈의 초점을 정확하게 맺는 기능이 떨어져 순간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피로하며 시야가 흐려지게 되는 조절장애를 겪게된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VDT작업은 초점을 맺기위해 눈 속 근육들의 긴장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작업 이후 조절을 정확하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증가하게 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이 VDT관련 작업을 90분간 수행했을 때, 눈의 조절긴장시간이 증가해 작업 이후 정상 수준의 눈의 조절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약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대한안과학회 오재령 기획이사는 “VDT작업 후 발생하는 조절장애는 작업 후 증상이 나타나며, 휴식 후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라며 “그러나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인 9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이러한 조절장애가 가성근시(가짜근시)를 거쳐 결국에는 진성근시(진짜근시)로 진행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한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VDT증후군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오고 있다.”며, “대한안과학회는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과도한 VDT사용으로 인한 눈질환 발생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 예방수칙을 제정하고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