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메르스 예방과 치료에 있어 한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한한의사협회와 중국 중화중의약학회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관으로 ‘한·중 감염병 질환 공동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석대 한방내과 장인수 교수는 메르스는 현재까지도 백신이 개발 돼 있지 않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특정 약물이나 치료 수단을 강조하거나 과장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장 교수는 “2003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사스를 통해 확인된 사실에서 참고할 점도 있다”며 “사스 역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되며 호흡기 증후군을 위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메르스와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스 종료 이후 WHO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치료에 한약이 효과적이었으며, 일부 보고에서는 한약이 양약과 동등하가나 더 우월한 치료 수단임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수행된 독립된 9편의 임상연구와 홍콩에서 수행된 3편이 임상연구를 포함하고 있는 이 연구보고서는 한약을 병용투여했던 치료군에서 사망률이 많이 낮았고, 폐렴의 염증 소견을 현저하게 호전시켰으며, 산소포화도 호전 및 면역기전을 회복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교수는 “두 질환은 유사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사스의 치료 사례가 바로 메르스에 적용된다는 근거는 없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메르스의 예방 및 치료에 한약을 이용한 방법을 적극 적용한 국가 주도의 임상 연구가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조희근 약무이사도 메르스 환자의 한의약치료 병행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조 이사는 메르스 창궐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으며, 이에 환자관리 및 치료에 있어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상의료에서의 빠른 환자 치료와 예방의학적 접근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켜 국민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한의 진료진을 투입해 한약 투여 등 최대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 역시 메르스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최근 유사사례인 사스를 참고해 진료가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사스에 대한 한의약치료의 특징을 보면 초기에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면역조절제 같은 양약 없이 한약만으로 치료하고 퇴원했다”며 “또 양의단독치료보다 병행치료의 환자 사망률이 낮았고, 사스치료 의료진중에 예방목적의 한약복용시 감염된 사례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의학을 활용한 사스 치료에서 중국과 홍콩의 사례를 설명하고 감염병 발병 초기부터 한의학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조 이사는 “중국은 초기부터 중국정부차원에서 중의학계를 지원했고, 홍콩은 발생초기 한의학 접목이 미진했다”며 “중국의 사스 사망률은 6.6%였지만 홍콩은 17.1%를 기록한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