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변장한 법조인 음악가 연예인 의료인 등이 소아 환자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5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25일을 앞두고 많은 병원들이 예수의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길병원 명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의 훈훈한 사연을 소개한다. (가나다순)
◆ 산타클로스가 된 인천지방법원장 입원 어린이들에게 깜짝 선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가천대 길병원 내 가천어린이병원에 특별한 산타가 찾아와 어린이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인천지방법원 김동오 법원장, 김흥준 수석부장판사 등 법관 및 직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가천어린이병원 내 입원환자 병실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 및 환자의 형제자매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김 법원장 등은 이날 법복 대신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일일 산타로 변신해, 지루하고 고된 병실 생활 중인 어린이 환자들과 부모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법원 산타 일행들은 2인 1조로 흩어져 5층, 6층 입원실에 있는 어린이 65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물을 전달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법관들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색연필, 그림공책, 과자, 초콜릿 등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은 아픔도 잊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여 어른들까지도 미소짓게 했다. 인천지방법원은 법원 직원들의 급여 가운데 일부를 모아 마련해 놓은 ‘천사기금’으로 이날 선물을 마련했다.
◆ 정상급 연주단이 소아과, 암 병동 찾아 최고의 음악 선물
정상급 연주단이 소아재활병동 암병동 정신과폐쇄병동의 문을 열고 들어가 아름다운 치유의 선율로 희망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했다. 서남의대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는 지난 23일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를 초청, 환우들의 병실로 찾아가는 베드사이드콘서트를 마련했다.
조이오브스트링스 단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2~4명씩 연주팀을 구성, 암 병동을 비롯하여 소아병동, 소아재활병동 등 입원실 곳곳을 찾아다니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에게 성탄 캐럴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며 투병의지를 북돋워 주었다.
특히 좀처럼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정신과 폐쇄병동의 문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로 여는 베드사이드 콘서트도 진행했으며, 낯선 이국땅에서 치료받고 있는 러시아 환자를 비롯한 외국인 환자들과도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며 소통했다.
베드사이드콘서트는 병원에서 개최되는 음악회에 조차 참석 할 수 없는 환우들을 위해 연주자들이 직접 병실을 찾아가서 환자 개개인을 위한 연주회 갖는 것으로,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가 환우들의 예술치유 차원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 소아, 청소년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미리크리스마스 파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아, 청소년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미리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2일 화요일, 병원 내 소강당에서 소아암과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어려운 치료과정을 견디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이 주최하고,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나만의 크리스마스케이크 만들기’와 ‘레크레이션’, ‘마술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은 물론, 건강한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파티에 이충희 농구감독과, 배우 최란이 참석해 아이들에게 이충희 & 최란의 꿈의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하며 아이들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테디베어 인형은 국내 최초로 테디베어를 대중화한 한국테디베어협회 원명희 협회장이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통해 이충희 & 최란의 꿈의 테디베어를 제작했다.
즐거운 마술공연과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부끄러움 없이 무대에 올라 장기를 뽐내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모두가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낸 암 완치자가 환아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뜻 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 의료진 산타복장하고 소아병동에 산타의사 깜짝 등장
전남대학교병원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오는 24일 1동 5층 소아청소년과 병동에서 ‘환아를 위한 크리스마스 잔치’를 열었다. 소아청소년과・간호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치료에 지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를 격려하고 성탄절의 기쁨을 의료진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잔치는 소아청소년과 우영종・김찬종 교수를 비롯해 전공의・간호사 등 의료진과 어린이 환자・보호자 등 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0여분간 진행됐다. 의료진과 어린 환자는 병동 간호사실에 다과가 준비된 테이블 주변에 모여 케익의 촛불도 끄고 과자도 나눠먹으면서 잠시나마 진료의 긴장을 풀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산타복장을 한 의료진은 파티에 참석치 못한 어린 환자들의 병실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선물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한 파티에 참석한 보호자들은 간병에 따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성탄절 파티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박 모군(8세)은 “의사선생님이 산타로 변해서 들어오시니 정말 반가웠어요. 또 선물도 주고 손잡고 힘내라고 얘기해 줘 기뻤어요.”라고 밝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보호자 임 모씨(33세)는 “올해는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못 보내게 돼 아쉬웠는데 이렇게 병원에서 흥겨운 시간을 마련해주니 고맙고 얘들도 즐거워하니 좋네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