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를 통해 환자들의 더 나은 건강을 기원했다. 음악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고, 환자에게는 통증완화 등 많은 도움을 준다. 병원에서 새해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은 가족 환우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전하는 노래를 듣고, 동참하기도 하면서 치료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이 송년음악회를 개최했다.(가나다 순)
◆ 암환우·의료진·자원봉사자가 함께 연주하는 희망의 음악
서울대학교암병원이 23일 3층 로비에서 송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일반 문화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진, 직원 가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유방암 환우이면서 유방암 예방교육강사로 활동 중인 유자밴드(한국유방암자가검진밴드)가 ‘꿈의 대화’, ‘나는 행복합니다’를, 병원 직원 자녀인 소프라노 김지혜가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연주했다. 특히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에서 진료를 했으며, 병원 재직 중 음악회에 다수 출연한 김광현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 성악곡을 들려주었다.
이 외에 색소폰 콰르텟 에스윗이 ‘G선상의 아리아’, ‘겨울왕국 메들리’와 같은 대중적인 클래식, 영화 음악을, 남한의 해금과 북한의 소해금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된 트리오 해이락이 ‘홀로 아리랑’,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연주했다. 특히 해이락의 박성진은 북한 해금을 개량한 악기 소해금을 연주하는 국내 유일의 연주자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 경험을 선사했다.
서울대학교암병원은 개원 이후 암정보교육센터 주최로 병원음악회인 ‘암병원 음악풍경’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중증질환인 암과 싸우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암병원 음악풍경은 문화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며 이번 송년음악회는 통산 72번째로 열렸다.
◆보호자 등 200여명 참석…치료 따른 스트레스 해소
전남대학교병원이 연말연시를 맞아 21일 병원1동 로비에서 환자 쾌유기원 희망나눔 음악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환자와 보호자, 내방객 등 200여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공연단 ‘광주신포니에타 앙상블’의 환상적인 연주와 노래가 펼쳐졌다.
‘우리가 그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클래식과 뮤지컬, 가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흥겨운 음악을 선사해 치료에 지친 환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했다. 또한 연말연시로 바쁜 시민들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의 시간도 제공했다.
‘광주신포니에타 앙상블’은 이날 ‘The Palms’, ‘사랑의 인사’, ‘Wave of the Danube’, 영화 파파로티의 삽입곡 ‘행복을 주는 사람’, ‘화이트크리스마스’,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All I ask of you’ 등 10여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입원 환자 양 모씨(55)는 “흥겨운 음악을 병원에서 듣게돼 마음이 훨씬 안정되고, 연말 주변 지인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까지도 달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음악회와 갤러리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 육군50사단과 함께 송년 음악회…즐거운 시간 함께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지난 23일 육군50사단과 함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환자 및 보호자, 지역민을 위한 송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약 300명의 환자 및 보호자와 지역민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강미경 TBC아나운서의 진행으로 1부 공연에서는 군악대공연(클래식 연주), 성악협연, 마술공연, 댄스공연 등의 무대가, 2부 공연에서는 흥겨운 음악으로 구성된 군악대 연주가 준비되어 송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연말을 맞이해 크리스마스 캐럴을 편곡한 송년 군악연주는 환자 및 보호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정천 50사단장은 “희망찬 새해를 맞는 뜻 깊은 음악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였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즐거운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재용 병원장은 “멋진 공연과 이벤트로 어우러진 공연이 환우여러분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 같다. 공연을 지원해주신 육군 50사단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환우와 함께하는 송년콘서트…사랑과 감동 전하는 시간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17일 ‘2015 환우와 함께하는 송년콘서트’를 개최했다.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과 어린이병원 로비에서 각기 다른 두 가지 특색의 무대를 마련하였다.
이날 병원 대강당에서는 ‘사랑과 감동을 전하는 12월의 하모니’를 부제로 우니따어린이합창단, 팝페라와 국악가요, 추억의 7080음악, 색소폰 앙상블 공연과 간호사와 의료진이 직접 준비한 공연 등으로 무대를 채웠다. 같은 날 어린이병원 로비(부제:‘산타할아버지 우리병원 오시네!’)에서는 어린이 환우들을 위한 인형극, 마술쇼, 의료진중창단의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병원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환자와 지역민들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송년콘서트를 준비했다. 환자와 의료진간의 정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