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꿈의 신약으로 각광을 받았던 ‘비아그라’가 최근 매출이 감소하는 등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999년 당시 화제의 신약 ‘비아그라’가 발매 1년만에 전세계 매출 1억불을 달성하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비아그라 매출이 2000년에는 26억 달러, 2004년에는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3대 발기부전 치료제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모두 합쳐 25억 달러에 그쳤으며, 금년 들어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신규 처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치료 효과가 70%에 이르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한 것은 많은 발기부전 남성이 사실상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 가운데 경미하거나 간헐적인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절반 이상에 이르지만 이들중 15%만이 처방을 받고 있다는 것.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장 큰 고객군인 60대 초반 남성들의 경우 치료제 사용이 소량인 점도 매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젊은 층처럼 자주 성관계를 하는 게 아니라 남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달에 몇차례 정도만 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60대이상 남성의 상당수가 ‘성관계 없는 부부관계’에 익숙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지 않는 것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