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임상최신지견

[소화기내과] 1차 의료기관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최 재 현

고려의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Jai-Hyun Choi , M.D.& Ph.D.

Dept. of Gastroenterology,

Ansan Hospital,

Korea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염증성 장질환의 정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원인을 모르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대표된다. 이러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병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임상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흡연이나 식이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또는 세균 감염 등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원인과 병태 생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본고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여러 합병증 때문에 1차 의료기관에서 다루기 힘든 크론병보다 주로 궤양성 대장염을 중심으로 하여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치료 지침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임상양상

 

1. 소화관 염증에 의한 증상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은 크게 소화관 염증에 의한 증상, 전신적인 일반 증상 그리고, 장관외 증상 및 합병증 등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소화관 염증에 의한 증상은 설사와 혈변이 대표적이며, 그 밖에 점액변, 후중감, 긴급배변, 변실금, 복통, 직장통 등이 가끔씩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전신 증상으로 식욕부진, 오심, 구토, 피로감, 체중감소,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의 발현 빈도나 중증도는 병변의 중증도나 범위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된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시작되므로 진단까지 수주 내지 수개월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경미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이 더욱 늦어지고, 어려울 수 있다.

 

2. 감별진단

병변이 직장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 선홍색 피가 대변과 따로 나오거나 정상변의 겉에 묻어 나오는 양상을 보여 종종 치핵 출혈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직장염으로 인한 출혈의 경우는 점액변, 후중감, 긴급배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핵 출혈과 감별이 되는 수가 많다.

병변의 범위가 넓어지면 피가 대변과 섞이고 대변이 묽어져 피 섞인 설사가 나타난다. 설사를 일으킬 정도의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육안적인 혈변을 동반하므로 만약 지속적으로 심한 설사를 보이는 환자에서 육안적인 혈변이 보이지 않는다면 궤양성 대장염보다는 크론병 등 다른 질환을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병력 청취를 자세히 할 경우 궤양성 대장염은 병력만으로도 급성 감염성 대장염과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할 수도 있다. 급성 감염성 대장염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증상의 발현이 더 갑작스럽고, 발열이 더 자주 동반되고 발병 초기부터 나타나며, 발병 초기의 배변 횟수가 더 많을 뿐 아니라 심한 복통과 구토를 동반하는 수가 많다. 이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은 갑자기 발병하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서서히 발병하여 점차 설사 또는 출혈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처음 병원을 방문할 때까지의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며, 급성으로 발병한 것 처럼 보이는 경우도 오래 전부터 전구 증상이 있으면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 경우가 많다.

 

3. 장외 증상(Table 1)

 4.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궤양성 대장염의 중증도 평가 방법

궤양성 대장염은 그 중증도 및 병변의 침범 부위에 따라 치료 방침을 달리해야 하므로 외래에서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고 경과를 관찰하기 위하여는 환자가 외래 방문시마다 중증도의 변화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으나, 외래에서는 증상 및 간단한 검사로 평가할 수 있는 Truelove와 Witts의 분류를 응용한 다음의 방법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Table 2~3).

 

 치 료

최근 염증성 장질환의 병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병인 및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의 내과적 치료도 완치를 보장하는 근원적 치료가 되지 못하고,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와 관해를 유지하는 치료가 그 근간을 이루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치료는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크론병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과 실제 치료에 있어서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Metronidazole과 같은 항생제가 사용되며, 장의 협착이나 누공발생 때문에 적절한 내과적 및 외과적 치료가 요구되고,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수술 후에도 재발이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크론병은 베체트병, 결핵성 장염 등과 감별이 어려워 확진이 쉽지가 않고, 내시경 검사 소견보다는 누공이나 합병증 유무가 치료 방침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1차 의료기관에서 다루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주로 직장 및 S 상 결장에 국한되거나, 중증도가 심하지 않은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를 중심으로 염증성 장질환의 내과적 치료방법을 다루고자 한다.

 

1.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

1) Aminosalicylates

설파살라진과 5-ASA 제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경증 및 중등도의 궤양성 대장염과 경증의 크론병의 관해유도에 사용되고, 관해를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유지요법에도 사용된다. 정확한 작용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염증 반응의 매개체들인 싸이토카인,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면역 글로불린 등의 생성을 억제하고, 독성 산소 유리기를 제거하여 항염증 및 면역조절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설파살라진이 nuclear factor kappa B (NFkB)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① Sulfasalazine

설파피리딘과 5-ASA가 azo bond로 결합되어 있는 제제로 경구 복용 후 대장 세균의 azo- reductase에 의해 분리된다. 분리된 설파피리딘은 간에서 대사되어 소변으로 배설되며, 5-ASA는 흡수되지 않고 대장내에서 국소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는 대장에 병변이 국한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만 유효하며, 소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첫날에 500mg 또는 1000mg을 하루 2회 투여하고, 하루에 500mg씩 증량하여 1주째에 하루 3~4 g이 투여되도록 조절한 후 관해가 될 때까지 지속한다. 하루 4g 이상 투여하는 경우 부작용 발현율이 높아진다. 부작용은 복용자의 10~40%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설파피리딘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용량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두통, 피부 변색, 정자수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과민성 반응으로는 피부 발진, 기관지 경련, 관절통, 용혈성 빈혈, 췌장염, 간염, 말초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 무과립구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여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엽산을 보충하여야 한다.

② 5-ASA제제

1977년 설파살라진의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부분이 5-ASA임이 증명되어 부작용의 원천으로 생각되는 설파피리딘을 제거한 새로운 경구용 5-ASA 제제들이 개발되었다. 첫째, azo bond로 결합되어 있어 대장 질환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는 2개의 5-ASA가 서로 결합되어 있는 올살라진, 5-ASA가 설파피리딘 이외의 다른 운반체와 결합되어 있는 입살라진, 발살라진 등이 있다. 둘째, 대장 세균에 의한 분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5-ASA 제제들로는 5-ASA에 입힌 반투과막의 종류에 따라 pentasa, salofalk, claversal, asacol, endragit S와 L 등이 있는데, 이 막이 5-ASA의 분비를 조절하여 소장에서 대장까지 치료효과가 일어나게 한다. 따라서 이들 제제들은 대장 병변 뿐만 아니라 소장의 병변이 있는 크론병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Table 4).

 국소용 5-ASA 제제로는 관장용 용액과 좌약이 사용되고 있다. 동위 원소를 이용한 연구에서 100 ml 관장시 관장액의 일부가 비장 만곡부 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어 좌측 대장만 침범한 다수 예에서 5-ASA 관장요법이 최선의 치료로 추천되고 있으며, 국소 5-ASA와 국소 스테로이드의 병용은 각각의 단독 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국소적 5-ASA 제제를 이용한 관해유지요법도 유효한 방법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용량과 횟수가 완전히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경구 5-ASA의 부작용은 15%에서 보고되며, 가장 흔한 것은 설사이다. 동물실험에서 신독성, 심근염, 췌장염 등의 보고가 있으나 설파살라진 부작용 환자의 90%이상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소용 5-ASA의 부작용은 항문자극, 두통, 안면홍조, 탈모, 말초부종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경미하다.

 

2) Glucocorticosteroid (GCS)

1940년대 GCS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래 1960년대에 이 약제가 활동기의 궤양성 대장염의 관해를 유도하는데 유효하다고 재확인되었다. 그 이후 GCS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주무기로 사용되어져 왔으며, 급성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 이 약제의 효과는 많은 연구에 의해 정립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GCS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어서 가능하면 단기간, 소량, 하루 걸러 투여하는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투여하여야 한다.

GCS는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 체계에 전반적으로 비특이적 영향을 미친다. 싸이토카인의 분비와 활동을 저해하고,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혈소판 활성화 요소 등 염증 매개체의 생성과 분비를 조절하며, NFkB의 활동을 저해하여 효과를 나타낸다. 활동기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는 유효하나, 관해 후 유지요법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된다. GCS제제는 경구용, 주사용과 국소용이 있으며, 최근에는 부데소나이드 같이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인 GCS제제들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3) 면역조절제

염증성 장질환의 면역반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이에 대한 면역조절 치료가 발전되고 그 타당성이 인정되고 있다. 현재 임상 치료에 사용이 가능한 약제들로는 azathioprine, 6-MP, cyclosporin, methotrexate 등이 있으며, 각각 약제에 대한 기전 및 임상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싸이토카인 또는 싸이토카인 차단제 같은 새로운 면역조절제들이 연구중에 있다.  

 

4) 항생제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전격성일 때 패혈증 등의 합병증 가능성 때문에 광범위 항생제의 사용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나 그 외의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으며, 크론병에서는 metronidazole이나 ciprofloxacin 등이 항균작용과 더불어 면역조절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궤양성 대장염의 약물요법의 일반적 지침

1) 직장 및 S 상 결장에만 국한된 경우

주로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로 직장에만 국한된 경우는 좌약제제, 직장과 S 상 결장에 국한된 경우에는 관장의 사용이 추천된다. 좌약제제로 5-ASA, 관장액으로 5-ASA나 스테로이드가 추천된다. 스테로이드 관장요법은 프레드니솔론 20~30mg 또는 하이드로코티손 100mg을 물 100cc에 혼합하여 자세를 왼쪽 앙와위로 한 뒤 직장내에 투여하고 20~30분간 누워있게 하면 된다. 병변이 직장 또는 S 상 결장에 국한되어 있더라도 상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한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있으면, 하루 프레드니솔론 40mg을 경구투여 한다. 대부분의 급성 궤양성 직장염 및 직장 S 상 결장염은 치료에 잘 반응하며 예후가 좋다. 일단 관해가 유도되더라도 위와 같은 국소요법을 수개월이상 계속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며, 6개월 정도 경과 후에는 격일 투여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국소요법의 순응도가 떨어질 경우에는 경구투여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Table 5).

 2)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염증성 장질환

궤양성 대장염이 좌측대장까지 침범하면 경구용 약제가 필요한 것으로 인정된다. 경증일 경우 경구 설파살라진 또는 5-ASA 제제의 단독요법 또는 국소 5-ASA 관장 또는 GCS 관장의 병용이 추천된다. 4주 치료 후 관해가 되었으면 약제를 줄여 유지요법을 시행하며, 4주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GCS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중등도 이상의 활성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수 있다. 프레드니솔론의 경우 하루 40~60mg 정도를 투여하며 호전이 오면 감량한다. 감량은 2~3주에 걸쳐 일일 20mg이 되게 줄여나가고, 그 후에는 1~2주에 2.5mg 정도씩 감량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증량 후 더 천천히 감량해야 하며, 증상이 완전관해가 되면 끊는다. 프레드니솔론을 감량해가면서 설파살라진이나 5-ASA를 추가하고 프레드니솔론 중지 후에는 이들로 관해유지요법을 시행해야 한다(Table 5). 

 

3) 중증의 염증성 장질환

이 경우 입원 처치가 필요하며, 장을 쉬게 하기 위하여 경구로 음식섭취를 금지하고 경정맥 영양공급을 시작해야 한다. 이 경우 경구 프레드니솔론은 흡수가 잘 안되고 치유율도 낮기 때문에 사용치 않고 정맥으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경정맥 투여는 5~10 일간 계속하여야 하며, 이 때 60% 정도는 회복기에 들어가게 되고 15% 정도는 증상의 호전이 있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 3~4주에 걸쳐 천천히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10일 지나도 호전이 없다고 하여 모두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기 치료로 호전되면, 경정맥 스테로이드 투여는 4~5일에 걸쳐 끊으면서 경구 프레드니솔론 40~60mg으로 대체하고 차차 감량하여 수개월 이내에 끊도록 하고, 감량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2~4g의 설파살라진을 투여하여 재발을 막도록 한다. 설파살라진은 하루에 1g 부터 시작하고 차차 증량한다(Table 5).

 

4) 관해 유도 후의 유지요법

관해 후 유지요법은 질병의 침범범위, 재발력, 환자가 반응하는 용량등에 의해 개별화하여 시행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유용하다. 직장염과 원위부 대장염은 국소요법으로 가능하다. 경구용 유지요법으로 Sulfasalazine 2 g/d이 흔히 사용되며 4 g 사용이 보다 효과적이나 부작용 유무와 임상 경과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선택한다. Sulfasalazine에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는 경구 5-ASA(Asacol 1.2~2.4 g 또는 Olsalazine 1 g)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관해 유지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3. 1차 의료기관에서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1)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크게 활동기와 관해기로 나누어 치료하며,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첫째, 병변의 범위(distribution), 둘째, 병의 중한 정도(severity), 셋째, 이전의 치료제에 대한 반응정도(prior drug intolerance)에 의하여 결정된다. 병변의 범위는 proctitis (anal verge에서 20cm 이내), distal colitis(anal verge 20~50cm부터 splenic flexure까지), extensive colitis(hepatic flexure까지), pancolitis(cecum까지)로 나눌 수 있다. 대개 첫 진단 당시 40~70%는 직장과 S-상 결장에 국한된 원위부 대장염이고 40%는 비만곡부 이하의 좌측 또는 광범위한 대장염이며, 이 중 15~20%는 전대장염이다.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있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대장염의 severity와 침범범위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① Ulcerative proctitis(직장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략 30%를 차지하며 대개 경증의 형태를 띠며 extensive colitis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이 적으며, 장관외 증상이 적고 대장암 발생위험성이 떨어지며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을 잘 하며 예후가 좋고 20% 이내에서만 병이 상부 대장으로 진행이 될 수 있다.

경증이나 중등도 질환의 경우 5-ASA 또는 GSC의 용액 관장, 거품 관장 또는 좌약 사용을 첫번째 치료로 항상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 5-ASA 관장과 GSC 관장 사이에는 치료효과의 의미있는 차이는 없으나 5-ASA가 약간 우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5-ASA 관장의 용량은 하루 한번 취침전 1.0~4.0gm/100ml를 사용하는데 4.0gm/100ml의 사용이 일반적이다. 좌약은 일반적으로 5-ASA 좌약 500 mg을 하루 2~3회 삽입한다. 국소용 GCS 제제로는 프레드니솔론(20~30mg), 하이드로코티손(100~125mg), 베타메타손(5 mg)등이 모두 유효하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GCS의 전신적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GCS 제제인 부데소나이드가 현재 각광을 받고 있는데 2 mg이 프레드니솔론 20~30 mg과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취침 전 1회 실시하는 것이 추천된다.

관장 등 국소요법을 환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설파살리진 혹은 5-ASA를 경구로 투여한다. 

5-ASA 또는 GCS의 국소적 치료와 더불어 설파살라진 또는 5-ASA의 경구적 치료를 4~6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Switch enema(GCS 국소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환자는 5-ASA 관장을 5-ASA 관장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GCS 정체 관장을 시행한다.)를 시행하고, 이러한 국소요법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심하다고 판정된 경우에는 경구 설파살라진/5-ASA 제제/GCS제제와 국소용 제제를 병용한다. 이러한 방법에 모두 반응하지 않으면 경구 GCS를 사용한다. 대개 prednisone 30~40 mg에서 시작하여 임상 경과에 따라 감량한다. 관해가 이루어지면 유지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유지요법은 국소요법으로 관해가 이루어진 경우 좌약 혹은 관장 등의 국소요법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경구용 설파살라진이나 5-ASA 제제로 유지할 수 있다.

경구적 GCS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이상은 2차 혹은 3차 의료기관으로 transfer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Table 6 ~ 7).

Distal colitis(up to splenic flexure)

 일반적으로 S상 결장이상으로 확장된 광범위한 경증 또는 중등도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초기 치료약제는 설파살라진이나 경구 5-ASA 제제이다.

경증의 경우에는 경구 설파살라진 또는 5-ASA 제제의 단독요법 혹은 국소 5-ASA 관장 또는 GCS 관장의 병용이 추천된다. 4주 치료 후 관해가 되었으면 약제를 줄여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4주 치료에도 만족할만한 호전이 없으면 경구용 GCS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중등도 이상의 활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고용량의 prednisone의 경구사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Prednisone은 일일 40 mg으로 시작하고 증상의 정도가 덜 심하면 적은 용량에서 시작하여도 좋다. 대부분 환자는 수일에서 3 주 이내에 호전이 되며, 증상의 호전이 있으면 매 1~2주에 5 mg씩 줄여 1일 20 mg으로 감량한다. 감량 후 증상이 악화가 관찰되면 감량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관해 후 설파살라진이나 경구 5-ASA로 유지요법을 실시한다.

Predisone에 반응이 없거나 감량 중에 자주 재발하거나, 혈성 설사가 심하고 발열, 빈맥, 빈혈등의 전신적 독성의 징후가 있으면 입원 등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2차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transfer하는 것이 좋다(Table 6~7).

 

2) 크론병

크론병은 원인불명으로 생기는 장의 만성적이며 파괴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대장과 소장 모두를 침범한다. 침범 부위는 약 40~60%가 회장과 맹장을 포함하며 30%가 소장에 국한되어 있고 10~25%가 대장에만 국한되어 있다. 또한 드물지만 상부위장관인 구강, 혀, 식도, 위, 십이지장등도 침범할 수 있다. 임상 증상은 장관을 침범하여 설사, 복통 그리고 체중 감소등의 증상과 장관 이외의 장기를 침범하여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혹은 경화성 담관염 등의 병발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누공, 농양, 협착, 폐쇄, 천공 등이 발생한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소장 등의 대장 이외의 장기의 침범으로 인해 진단이 어렵고 임상증상이 다양하며 합병증이 많아 이에 대한 내과적 및 외과적 치료가 요구되므로 1차 의료기관에서 다루기 힘들다.  

 

 

결 론

크론병은 진단이 어려우며, 협착, 누공 등의 합병증이 많아 이에 대한 내과적 및 외과적 치료가 요구되므로 1차 의료기관에서 다루기 힘들다. 그러나, 궤양성 직장염 및 S 상 결장염, 좌측 대장에 국한된 경도 또는 중등도의 궤양성 대장염 정도는 충분히 1,2차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구용 제제 뿐만 아니라 관장액 또는 좌약 제제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며, 상급 진료기관과의 유기적 협조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점들

 

Q-1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는 왜, 언제 해보아야 하나?

A-1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필요하며,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 있어 필수적이다. 또한 병변의 부위 및 범위의 평가, 중증도 평가, 치료에 대한 반응 평가, 합병증의 진단, 대장암의 조기 진단 등을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Q-2 설사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나?

A-2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 및 대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적어도 3개월 이상 설사가 계속되고 설사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짧은 기간 동안 설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설사가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혈변, 후중감, 긴급배변, 점액변 등의 다른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Q-3 염증성 장질환은 치료될 수 있나?

A-3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다시 악화하는 재연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완치는 힘들지만 적절한 치료에 의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대부분 가능하므로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로 합병증의 발생을 억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Q-4 약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나?

A-4 설파살라진과 메살라민은 구역질, 속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및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간염, 췌장염, 폐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적은 양을 복용하다가 점차 적정 수준까지 양을 늘려 복용하면 상당수에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설파살라진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심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80% 이상은 메살라민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Q-5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계속 복용하여야 하나?

A-5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질환이므로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활동성 염증이 지속되면 증상 뿐만 아니라 이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은 상당수에서 오래 지속되므로 합병증의 발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하여서도 약을 계속 복용하여야 한다.

Q-6 치료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A-6 증상이 없어진 관해기에서도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증상의 재발 또는 악화를 막거나 그 정도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약을 끊거나 조절하지 말고, 주치의와 의논하여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스스로 용량을 조절하거나 끊으면 매우 위험하다. 또한 복통이 심하거나, 설사가 심하여 스스로 진통제나 지사제를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Q-7 혈변을 자주 볼 경우 수혈이 필요한가?

A-7 혈변을 자주 봐 빈혈이 있으면 철분제제를 사용하고, 그 정도가 심한 경우 수혈이 필요하기도 하다.

Q-8 수술을 하면 염증성 장질환이 완치될 수 있나?

A-8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전체를 잘라내면 병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회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소장의 끝부분에 대장염과 비슷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크론병이나 베체트병에서는 수술 후에도 상당수의 환자에서 병이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Q-9 환자 자신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은?

A-9 어떤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지, 장의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범위의 병변이 있는지, 합병증 또는 장외 증상이 있는지, 현재 또는 과거에 사용한 약이 어떤 것인지, 특정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언제, 무엇 때문에 수술을 받았는지, 수술전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Q-10 염증성 장질환의 장기적인 경과는 어떠하며, 평균 수명은 어떻게 되나?

A-10 궤양성 대장염은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재발상태보다는 관해상태에 있는 기간이 길다. 재발의 위험은 첫 발병시의 병변의 범위나 증상의 중증도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전신 증상이 심했던 환자가 일단 관해기에 들어가면 그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재발율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건강한 사람간에 평균 수명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한 합병증이 동반되어 사망하는 경우는 가끔 있으나 염증성 장질환 자체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발병 초기의 사망률은 아직까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높아 진단 첫해 사망률이 일반인의 2.4 배에까지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첫 발병시의 예후는 병변의 범위, 염증의 중증도, 발병시 나이와 관련이 있다.

Q-11 부모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인 경우 자식들에서 이들 질환이 흔한가? A-11 염증성 장질환의 병태생리에 유전적 소인이 관여할 것이라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으며, 부모님이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일 경우 자녀들이 이들 질환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보다는 높다. 그러나,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인 경우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서 질병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아 염증성 장질환을 유전적인 질환이라 하지 않고 가족성인 질환이라 부른다.

[출처 : DiaTreat VOL.3,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