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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내과] 국내 비만의 실태… 역학적 분석

 국내 비만의 실태… 역학적 분석

 

 -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근거 -

 

 

유 형 준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 환자와 비만관련 질병의 병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의료비용의 지출도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30~40년 동안에 급격히 일어났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예상되며,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더구나 미래를 책임질 소아 및 청소년에서도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여러 보고들은 다가올 비만관련 문제들이 현재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고 있다. 때문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과 전문 단체들이 비만은 적극적으로 중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하지 못하였을 경우 인류에게 수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져오고 이는 바로 국가경쟁력의 쇠퇴를 가져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한두 가지 예만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된다. 제대로 뛰지 못하는 군인은 전투력·국방력의 허약을, 옷감의 과도 사용 또는 침대 크기의 상향 조정 등은 경제의 무리를 일러준다.

 

 

 

우리나라 비만 환자가 사뭇 빠르게 늘고 있다

 

 

1. 유병률

 

1) 비만 유병률 (Table 1)

 

2005년 국내 20세 이상 성인 비만의 유병률 31.5%였으며 30세 이상의 성인 비만의 유병률 34.8%였다. 20세 이상 남자의 비만 유병률 35.1%였고 여자는 28.0%였으며, 30세 이상의 유병률은 각각 37.9% 31.8%였다.

 

연령대별로 나누었을 경우 남자의 경우 40, 50대까지 비만의 유병률이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자는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비만의 유병률이 급격히 상승하였다. 여성의 이러한 급격한 유병률 상승은 폐경으로 인한 변화로 추정할 수 있다. 여성은 폐경 이후에 호르몬의 변화로 비만도(특히, 복부비만)의 증가가 가속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60대까지 증가하다가 70대에 들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 복부비만 유병률

 

 20세 이상 성인 복부비만의 유병률 24.0%이며 30세 이상의 성인 복부비만의 유병률 27.8%이었다. 20세 이상 남자의 복부비만 유병률 24.6%이고 여자는 23.4%이며, 30세 이상의 유병률은 각각 28.3% 27.3%로 조사되었다.

 

 

3) 비만 유형별의 증가 양상

 

20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 1998년의 26.3%에서 2005년에 31.5%로 증가하였으며, 30세 이상은 29.1%에서 34.8%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평균해서 연간 40만 명 정도의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연령별 비만의 증가추세는 남자에서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지난 7년간 상승 추세를 보여 왔으나, 여자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상승세 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거나 약간 줄어드는 형태를 보였다. 이러한 양상은 일본의 비만 유병률의 변화양상과도 비슷해지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60대 이상의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서서히 늘고 있는 반면 젊은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오히려 줄어들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4) 연도별 복부비만 유병률의 변화

 

20세 이상의 복부비만 유병률 1998년의 21.8%에서 2005 24.0%로 증가하였으며, 30세 이상은 24.9%에서 27.8%로 증가하였다.

 

 

5) 생활습관별 복부비만 유병률

 

남자에서 흡연여부에 따라 복부비만의 연령보정 오즈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여자에서 흡연자가 1.65배 더 높은 복부비만의 오즈비를 보였다. 기존의 여러 연구결과와 유사하게 수면시간이 길어질수록 비만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6) 비만에 따른 영양소 섭취

 

전체 분석대상자를 정상군과 비만군으로 나누어 영양소 섭취량의 평균값을 비교하면 남자에서 비만군이 평균 2,461 kcal를 섭취하고 정상군은 2,361 kcal 100 kcal 정도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섬유소, 나트륨, 칼륨의 섭취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비만군이 높았다. 여자에서는 에너지 섭취량이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지방섭취량 % 는 비만군이 낮았으며, 당질 섭취량 %는 비만군이 유의하게 높았다.

 

 

 

소아 청소년 비만이 늘고 있다

 

 

1979년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비만의 유병률은 남학생이 1.7%, 여학생이 2.4%였다. 이때만해도 비만인 학생은 100명 중 1~2명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 소아·청소년 비만의 유병률 12.2%까지 솟아올랐다.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은 비교적 길고, 학교는 소아에게는 가정 다음으로 중요한 생활의 장소이다. 비만아가 가정에서만 식사 요법이나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 것보다 학교에서도 비만을 해소시키기 위한 대책을 세우면 훨씬 효과적이다. 학교에서 올바른 식생활 지침, 주의해야 할 음식과 권장 식품, 인스턴트식품의 단점, 운동의 필요성, 운동의 장점, 일상생활 양식운동, 비만에 좋은 운동, 운동할 때의 기본 원칙 및 주의 사항, 비만의 나쁜 점을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학교 급식, 학교 내 인스턴트식품 자동판매기 조절 등이 필요하다. 휴식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놀도록 한다.  비만아 교실을 만들어 비만 체조 등과 같은 집단 운동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만하면 질병이 많아지고 심해진다

 

 

1) 당뇨병

 

당뇨병의 정의는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이거나 해당 약물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로 정의할 때,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당뇨병의 오즈비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당뇨병과 비만이 유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질량지수 20.0~22.9 kg/㎡에 비해 체질량지수 25.0~26.9 kg/㎡ 에서 남성은 오즈비(odds ratio) 1.7이고 여성은 1.6의 증가를 보였으며 30.0 kg/㎡ 이상에서는 남성은 2.8, 여성은 4.1의 오즈비를 보였다.

 

허리둘레 75.0~79.9cm를 기준으로 볼 때에 남성은 허리둘레 90.0~94.9cm에서 당뇨병의 오즈비가 2.6, 여성은 허리둘레 85.0~89.9cm에서 오즈비가 1.4이었다.  남녀 모두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당뇨병의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하였다.(Fig. 1)

 

 

 

 

2) 대사증후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오즈비가 거의 지수함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허리둘레도 비슷한 상승 경향을 보였다. 허리둘레 75.0~79.9cm에 비해 남성은 허리둘레 90.9~94.9cm에서 당뇨병의 오즈비가 4.8, 여성은 허리둘레 85.0~89.9cm에서 오즈비가 2.2 이었다. 남녀 모두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당뇨병의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아울러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도 BMI, 허리둘레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만은 협심증, 뇌졸중, 대사증후군,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요통, 고요산혈증과 통풍,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등의 다양한 질병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관련 질병들의 발생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750,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전향적인 연구에 의하면 평균체중보다 40% 이상인 남성과 여성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9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으며, 최근까지의 서양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도 비만도에 따라 J 자형 내지 U 자형의 사망률 변화를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결언

 

 

국내 성인인구의 3분의 1이 비만환자로 이미 국내성인 비만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한다. 국내성인 비만 인구의 증가는 매년 4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속히 일어나고 있었으며, 주로 남성에서 집중되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IOTF(International Obesity Task Force)는 현재의 비만인구 증가추세가 지속되면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환자(체질량지수 30 kg/  이상)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비만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그리고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대장암, 신장암, 갑상선암, 전립선 암 등의 발생 및 사망률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 국내에선 이를 막기 위한 노력들이 아직은 주로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 사회적으로 합당한 정책 개발과 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