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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소아과] 소아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치료

 

 

서 병 규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론 

소아에서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흔하며 소아내분비 질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및 과소 분비에 따라 나타나는 임상증상과 갑상선의 형태적 변화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갑상선 종대로 병원에 오게 된다.

갑상선의 주된 기능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필수적인 요오드화물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요오드는 주로 음식물을 통해 공급되는데 음식물을 통한 요오드의 섭취량은 매우 다양하나 갑상선 호르몬의 형태로 방출되는 요오드의 양은 비교적 일정하다. 혈액 내 요오드를 이용하여 thyroxine(T4) triidothyronine(T3)을 합성하여 말초조직에 공급하며 이를 통해 산화대사의 유지, 열 생산, 심혈관 기능의 유지, 정상 성장과 발달 및 조혈 기능 등의 작용을 한다.

 

소아갑상선 질환이 있으면서 갑상선 기능은 정상을 보일 수 있는 경우로 단순 갑상선 종대,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 갑상선 종양, 화농성 갑상선염 등이 있으며 갑상선 기능이 항진된 경우는 그레이브스병,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 등이 있고 기능이 저하된 경우로는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 늦게 발견된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 종양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상기 질환 중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 갑상선 질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론

 

1.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은 하시모토 갑상선염 또는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라고도 하며 소아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갑상선 질환이자 이시기에 발생하는 후천성 갑상선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여성에서 더 잘 생기고, 30~40%에서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호발 연령은 사춘기 시기이지만 태아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기전은 아직 불확실 하나 유전적, 내인성,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갑상선 항원에 대한 자가 항체가 생성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adaptive immunity와 관련된 T B 림프구의 작용에 대해 알려져 왔으며 최근 innate immunity와 관련된 NK-cell killer cell immunoglobulin-like receptors(KIRs)의 역할에 대한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보고된 관련 유전자로 human leukocyte antigen(HLA) class II DR, DQ gene cytotoxic T lymphocyte antigen-4(CTLA-4), CD40, protein tyrosine phosphatese-22(PTPN22), thyroglobulin 등이 현재까지 보고되었다.

 

병리학적으로 T B 림프구의 침윤이 보이며 림프구의 배중심 형성, 갑상선 여포세포의 파괴와 드물게 섬유화 및 여포세포의 증식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 의해 손상된 갑상선은 부적절하게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게 되며 이때 손상받은 갑상선 세포는 무기요오드를 유기화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과염소산 방출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나며 티로글로불린과 같은 단백요오드가 세포외로 유출이 된다.

 

1형 당뇨병, 자가면역성 다선성 증후군 1(autoimmune polyendocrinopathy, candidiasis, ectodermal dystrophy) 2, 다운증후군, 터너 증후군, 클라인펠터 증후군 그리고 누난 증후군 환자에서도 이 질환의 발생률의 증가를 보이며 만성 두드러기 그리고 면역 복합체 사구체 신염과 연관성을 가지기도 한다.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의 장기간 추적관찰에서 갑상선 기능저하가 있는 소아의 대부분이 계속 갑상선 기능저하인 상태로 남아있지만 일부에서는 갑상선 기능의 자연적인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초기에 정상 갑상선 기증을 가진 환자의 일부에서 시간 경과에 따라 갑상선 기능저하로 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추적관찰은 필요하다.

 

1) 임상증상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의 임상경과는 매우 다양하며 서서히 나타난다. 가장 흔한 임상증상은 미만성으로 커진 갑상선 종대와 저신장이다. 갑상선 종대는 대부분 압통이 없지만 드물게 압박증상이나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신장의 증가가 체중보다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키에 비해 상대적인 과체중을 보인다. 만약 갑상선 저하증이 심하고 오래 계속되면 납작한 코, 미숙한 얼굴 모양과 영아형 신체비율을 나타낼 수 있으며 치아와 골격계의 성숙 지연을 보일 수 있다. 갑상선 저하증의 증상은 주의 깊은 평가로 알아낼 수 있으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기면, 추위에 약함, 변비, 피부 혹은 모발 건조, 눈주위의 부종 등이 관찰된다. 후천성인 경우 중추신경계발달은 정상이다.

 

2) 검사소견

Fisher 등이 제시한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의 진단은 갑상선 종대, 갑상선 자가항체의 존재, 갑상선 스캔 시 불규칙한 흡수성, 과염소산 방출검사의 이상, 혈청 TSH의 상승 등 5가지 소견 중 3가지 이상이 만족되면 진단하게 되며 현재 anti-TG Ab anti-TPO Ab의 존재를 필수조건으로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anti-TPO Ab가 양성이고 anti-TG Ab는 약 50% 정도에서 발견되는데 두 가지 모두를 검사할 경우 95% 정도에서 발견된다. 갑상선 기능저하가 시상하부성인지 또는 뇌하수체성인지는 갑상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TRH)자극검사로 구별할 수 있다. TRH 투여 후 시상하부성 갑상선 저하증에서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최고치에 이르는 시간이 지연되어 있으며 뇌하수체성 저하증에서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거의 없거나 무반응을 보인다.

갑상선 초음파나 갑상선 스캔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며 드물게 갑상선 항체검사가 음성이거나 결절이 만져지거나 국소성 임파선 종대, 갑상선 호르몬 대치 요법 중에도 계속 갑상선이 커지면 악성 종양과의 감별을 위하여 시행하게 된다.

 

3) 치료

현성 갑상선 저하증이 있는 경우 갑상선 호르몬(sodium-levo-thyroxine)을 투약해야 하며 소아에서 나이군 별로 추천되는 용량은 4~6μg/kg(1~5), 3~4μg/kg(6~10), 2~3μg/kg(>11)이다. 치료는 TSH가 정상이 될 때까지 4~6주 간격으로 TSH 혈중 농도를 관찰하고 그 이후로는 매 6개월마다 평가한다. 보상성 갑상선 저하증의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가지 의견이 있으며 치료자에 따라서 치료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치료 없이 3~6개월 뒤에 갑상선 기능을 재평가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동안 갑상선 저하가 있었던 환아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을 갑자기 정상화시키면 학습장애, 과다행동, 행동장애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갑상선 기능저하 환아의 치료 초기에 드물게 가성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과량의 thyroxine 투여는 심계항진, 불안, 수면장애 등 갑상선 항진증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골성숙을 촉진시켜 두개골 조기 봉합이나 저신장을 야기시킬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하고 있는 모든 소아들은 정기적으로 임상증상, 성장 및 골성숙도, 갑상선 기능검사, 정신운동 및 지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2. 후천성 갑상선 저하증의 다른 원인들

간혹 갑상선 무형성 환자들이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소아기 후기에 갑상선 종대가 없는 갑상선 저하증이나, 혀 밑 혹은 갑상선설관의 커다란 종괴로 인해 발견되기도 하며 선천성 갑상선 호르몬 생성 장애를 가진 소아들이 갑상선 종대의 발견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요오드와 다른 미량 영양소의 결핍이 있을 때 소아와 성인에서 갑상선 저하가 나타난다. 요오드 결핍은 머스크멜론, , 브로콜리, 고구마, 양배추 등 갑상선 종대 유발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어떤 수중 오염물로 인해 악화될 수 있으며 식이제한이나 일시적인 유행성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브로콜리, 고구마, 양배추 등 thiocyanate를 함유한 음식들은 요오드의 흡수와 유기화를 억제하며 셀레니움의 부족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항갑상선제, 리튬, 아미노살리실산, 아미노글루테티마이드 등의 약물은 소아의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두개인두종과 같은 종양, 육아종성 질환, 두부 방사선 조사, 감염,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한 뇌하수체 혹은 시상하부의 후천적 손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성장호르몬과 성선자극호르몬과 같은 다른 뇌하수체 호르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뇌하수체 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드물지만 갑상선 호르몬의 말초조직의 저항이 있는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3. Graves

Graves 병은 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TSH 대신 지속적으로 갑상선 세포를 자극함으로써 갑상선 항진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증세로 안구병증, 미만성 갑상선 종대, 피부병증 등을 동반한다. 이러한 기관 특이성 자가면역성 병인을 가지는 Graves 병은 약 15%에서 가족력을 가지며 가족 중 50%는 갑상선 자가항체가 양성이며 특정 HLA 항원빈도가 높은 유전적 소인을 보인다. Graves 병에서 HLA는 인종에 따라 다른 연관성을 보이는데 한국인에서 HLA-B13, DR이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소아에서는 HLA-DQW4, 6, DR8 A2 유전자형에서 발생빈도가 높다고 하였다.

 

유전적 소인을 보이는 환아에서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면 억제 T 림프구의 양적 및 질적 감소와 갑상선 특이 보조 T 림프구의 기능이상이 오고 갑상선 세포막내 TSH 수용체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어 TSH 대신 갑상선 세포의 성장과 기능을 자극하여 갑상선 항진증과 갑상선 종대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Graves 병은 발생빈도가 적어 전 갑상선 항진증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며 소아갑상선 질환의 10~15%에 해당한다. 여아에서 남아보다 4~5배 잘 생기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빈도도 증가한다.

 

1) 임상증상

소아 Graves 병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다가 수주 혹은 수개월 후에 급성증상이 나타나는데 갑상선 종대, 정서 불안, 행동 과다, 심계항진, 안구돌출, 진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임상 소견은 갑상선 종대로 약 95%의 환자에서 관찰되며 미만성으로 대칭적으로 커지며 부드럽게 촉진되는 종대를 관찰할 수 있다. 사춘기 이전 Graves 병의 주요증상 중의 하나는 성장의 가속과 골연령의 증가이며 부모의 표준편차전수보다 유의하게 큰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신장을 역연령에 비해 몇 개월 정도 앞서 있고 골성장은 1.5~2.5년 정도 앞서 있다. 사춘기 이전 환아들이 체중감소와 설사 중에도 동시에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인데 이것은 사춘기 이전의 성장이 갑상선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주로 성호르몬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2) 진단

갑상선 항진증의 임상적 진단은 병력과 갑상선 비대, 증가된 대사 활동상태로 의심하고 증가된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로 확진할 수 있다. 높은 혈청 T3, T4, 유리T4와 함께 낮은 TSH를 보이는데 이 중 T4에 비하여 T3의 상승이 현저하며 초기에도 나타나므로 T3가 특히 진단에 도움이 되며 TSH의 감소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뇌하수체-갑상선 축 기능이상과 관련이 없음을 나타낸다.

Graves 병의 원인 물질로 생각되는 TRAb Graves 병의 80~100%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며 항갑상선제 치료 시 1년 후부터는 현저히 감소 또는 소실되어 관해의 지표나 재발 예측의 지표가 된다. Graves 병 환자들은 하나 이상의 자가항체를 가지며 anti-TG Ab 40~50%, anti-TPO Ab 70~90%에서 검출되며 anti-TG Ab가 양성인 경우 anti-TPO Ab도 양성인 경우가 많다.

 

3) 치료

현재까지 치료 방법은 항갑상선제 투여, 수술요법, 방사성 요오드 요법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소아에서는 질병의 관해, 재발의 빈도, 부작용 등의 관점에서 각각의 치료방법에 따라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대부분 소아내분비 전문의들은 1차적으로 항갑상선제 투여를 선호하고 있다.

 

(1) 항갑상선제

소아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제는 thionamide 유도체인 propylthiouracil(PTU), methimazole, carbimazole 등이다. 이들 약물은 갑상선 세포내에서 요오드의 산화 및 유기화 억제, 요오드 티로신의 연결억제, 티로 글로불린(thyroglobulin, 이하 Tg)과의 결합으로 Tg의 구조를 변화시키거나 Tg의 생성 억제 등의 작용을 하고, 갑상선 세포내외에서 면역억제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며, PTU는 갑상선의 세포 밖에서 T4 T3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1일 초기 투여량은 PTU 5~10mg/kg, methimazole 0.5~1mg/kg이다. PTU는 반감기가 4~6시간이며 methimazole 12~16시간으로 methimazole이 반감기가 길고 10배 정도 약효가 더 강하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하루 한번 투여가 가능하며 약물투여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PTU는 고용량을 하루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혈중 단백질과 결합력이 높아서 태반을 잘 통과하지 않고 모유로도 적게 분비되어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보다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물을 투여하면서 언제 중단할 것인가는 아직 확실한 결론은 없으나 성인에서는 일정기간(6, 12, 18, 24개월) 약물을 투여 후 중단하는 것과 같이 소아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투여방법으로는 최소량의 항갑상선제제를 투여하는 방법과 상대적으로 고용량의 항갑상선제제와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같이 투여하여 치료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항갑상선제의 치료 후 관해율에 대해서는 다수의 연구결과에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예후가 좋은 경우는 갑상선 종대가 작은 경우, 갑상선 항진증이 경미할 때, 치료중에 갑상선종이 줄어들 때, 증상의 발현기간이 짧은 경우, 치료기간이 긴 경우, 체질량지수가 큰 경우, 사춘기 이후 연령일 때 등이다. 항갑상선제의 부작용은 성인보다는 소아에서 더 흔하게 관찰되는데 환아의 20~30%에서 간기능 상승, 일시적 백혈구 감소증, 발진, 두드러기, 무과립증, 관절통, 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장 심한 부작용은 무과립증으로 치료시작 4~8주에 나타나는데 이 경우 즉시 투약을 중지하고 환아의 격리와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2) 방사성 요오드법

방사성 요오드 투여는 보통 약물치료가 실패했거나 심한 독성반응이 있거나 약을 잘 먹지 않는 환자에게 시행하나 일부에서는 첫 치료로 방사성 요오드 투여가 추천되기도 한다. 이 치료의 장점은 투약이 쉽고 추적관찰을 줄일 수 있으며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은 갑상선 조직 그램 당 50~200 μCi 131I을 사용하는데 어린소아에서는 더 많은 양이 추천된다. 그 이유는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여 미래의 종양발생의 위험성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들, 특히 5세 이하에서는 갑상선이 이온화된 방사능의 증삭 효과에 민감하므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체르노빌 재앙 후 갑상선의 유두암이 생긴 환아들은 거의 모두가 원자로 사고 시 10세 이하였다. 비슷하게도 Graves 병에 대하여 방사성 요오드 투여로 치료한 후 양성 갑상선 결절의 위험도도 10세 이하에서 가장 크다. 갑상선 항진증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방사성 요오드 투여 전에 항갑상선제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방사성 요오드 투여 후 4~10일 뒤 갑상선이 파괴되면서 미리 만들어진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호르몬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때 β-차단제가 유용하다. 방사선에 의한 갑상선염으로부터 오는 통증에는 진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드물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합병증으로 구토 및 심한 경부 종창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의 치료 효과는 6주에서 3개월 사이에 볼 수 있다. 방사성 요오드 투여 후 갑상선 조직의 괴사로 인하여 갑상선의 기능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성인에서 보고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의 안병증의 악화는 소아에서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만일 심각한 안병증이 있으면 방사성 요오드의 치료는 조심스럽게 하고 방사성 요오드 투여 후 6~8주간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받은 약 1000명의 환아들을 5~20년간 추적한 결과 그 자손들에서 선천성 기형의 빈도나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으나 아직 추적관찰 중인 환아의 수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3) 수술요법

수술은 과거보다는 적게 시행되고 있다. 수술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갑상선 항진증을 당장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의 목적이 재발의 위험성을 줄이느냐 혹은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하느냐에 따라 갑상선 전 절제술 혹은 아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약물요법에 실패하였거나 갑상선이 아주 큰 경우, 방사성 요오드를 거부하거나 방사성 요오드 법이 금기가 되는 안병증이 있는 경우에 수술요법이 적절하다. 

갑상선 아전절제술의 경우 수술 후 약 10~15%에서 재발하며, 60%에서 영구적인 갑상선 저하증이 발생한다. 갑상선 전 절제술의 경우에는 재발률은 3% 미만으로 줄어들지만 거의 전 경우에서 갑상선 저하증이 발생한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일시적인 저칼슘혈증, 되돌이 후두신경 마비, 부갑상선 저하증, 그리고 드물게 사망도 보고되고 있다.

 

4. 미만성 비중독성 갑상선 종대

주로 사춘기 여아에서 많고 가족력이 흔하다. 상염색체 우성 유전방식을 취하는 수도 있다. 원인은 잘 모르나 성장에 따른 체내 수요량의 증가로 인한 대사성 종대라고 생각되며 최근에는 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이 나타나는 예로 보아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의 경증형태라는 보고도 있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정상이며 조직학적 소견은 여포성 갑상선 종대이다. 증상은 별로 없으며 흔히 자연 소실되는데 후에 결절성 갑상선 종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필요 없으며 아주 클 때에는 갑상선 호르몬제제를 투여하여 주기적인 관찰을 한다.

 

5. 아급성 갑상선염

상기도염과 관련하여 나타나며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취하는 바이러스감염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 남녀의 차이는 없고 소아에서는 비교적 드물다. 증상은 주로 인후통, 발열, 그리고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전신증상을 보인다. 보통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취하며 풍진, 홍역, 인플루엔자, 아데노, 콕사키 바이러스 등과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질환의 경과 중 42~64%에서 자가항체가 발견되나 경과 중 항체의 역가가 점차 감소하여 소멸된다.

이러한 자가면역 반응을 비특이적이고 일과성이어서 자가면역 반응이라기보다는 염증반응으로 분지된 갑상선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므로 대증요법으로 아스피린 혹은 여기에 반응이 없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급성기에 β-차단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회복기에 갑상선 기능을 잘 감시하며 갑상선 저하증이 생기면 3~6개월간 갑상선 호르몬 대치요법을 시작하고 이후 줄여나간다.

 

6.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

갑상선은 피막으로 완전히 싸여 있어 다른 구조물과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요오드의 농도가 높아서 세균번식에 좋지 않은 조건이므로 감염이 잘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는 경우 농양을 형성하여 파열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고용량의 비경구적인 항생제 요법이 필수적이다. 상동 누관을 확인하기 위한 누관찰영이나 바륨 섭취 등을 하여 하인두를 조사하여야 한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누관의 절제는 필수적이다.

 

7. 갑상선암

모든 소아암의 약 0.5~3%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소아와 청소년기에서는 연간 인구 100만 명당 0.2~3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그 빈도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의 조직병리학적 분류상 갑상선 유두암이 가장 흔한 형태이며 전체 갑상선암의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질암은 칼시토닌 세포에서 유래하며 5~10%를 차지한다. 그 외의 악성 종양으로는 림프암, 육종, 기형종, 그리고 Hurtle 세포종양 등이 있으나 아주 드물다.

갑상선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에서 만져지는 무증상의 단일 결절이다. 성인에 비하여 소아에서 단일 결절이 만져지면 악성의 빈도가 더욱 높아서 18~46%에 달한다. 이외에 경부림프절 종대를 보이기도 한다. 결절이 커지면서 쉰 목소리, 연하곤란, 호흡곤란 등의 압박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0%가량은 폐로 잘 전이되어 나타나므로 속립성 결핵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갑상선암의 진단을 위해 미세바늘 흡인조직검사, 갑상선 초음파, 갑상선 스캔, 흉부 방사선 촬영,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이 필요하다. 미세바늘 흡인조직검사는 갑상선암이 의심되거나 갑상선 결절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림프절병증이 있는 소아에서 시행하여야 하며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미세바늘 흡인조직검사를 시행할 때 초음파를 사용하게 되면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고형결절이 보이며 갑상선 스캔에서 냉결절인 경우에 악성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갑상선 스캔은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 열, 정상, 냉 결절 등으로 구분하는데 갑상선암에서는 갑상선 조직에 요오드 섭취가 잘 일어나지 않아 대부분 냉결절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열결절인 경우 악성율이 낮다. 

 

이외에 흉부 방사선 검사, 흉부 방사선 단층촬영이 있으며 폐의 전이를 알기 위한 131I 스캔이 있으며 자기공명영상 등으로 주변조직의 유착내지 전이를 확인할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 직접 후두경 검사를 해야 한다. 

 

분화된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는 수술이라는 것에 대하여는 반론이 없으나 수술의 범위와 수술 후 보조요법의 필요성에 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진단 당시 소아의 70~80%는 국소 림프절의 침범이 있고, 6~20%는 원격전이가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선호된다. 이러한 것이 결정적인 예후인자라고 보는 외과의는 갑상선 전 절제술, 임파선 절제술, 그리고 보조 방사선 요오드법을 추천한다. 이런 근본적인 치료는 낮은 재발률을 보이나,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과 영구적인 부갑상선 저하증 같은 많은 합병증을 보인다.

 

또한 일부의 외과의는 소아에서의 분화된 암이 어른에 비하여 덜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수술 이후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없이 갑상선엽 절제술이나 갑상선 아전절제술 같은 더욱 보존적인 수술을 추천한다. 수술의 범위에 상관없이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데 이는 갑상선 자극호르몬의 억제가 재발과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소아에서 잘 분화된 갑상선암은 10~20년 추적관찰에서 90~100%의 생존율을 보인다.

수질암은 예후가 양호하지 못하므로 갑상선 전 절제술과 침범된 림프절의 절제를 대부분의 경우 시행한다. 수술 이후 혈청의 칼시토닌 측정으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결론 

 

갑상선 질환은 소아연령에서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장장애를 보일 수 있으며 어린 영아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나 지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후천성 갑상선 기능이상은 대부분 자가면역성 질환에 기인되며 많은 경우에 갑상선종이 동반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갑상선 비대를 나타내는 경우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며 호르몬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여 성장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와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