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은 중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중상을 입고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할머니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4월 3일(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와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가 중국 현지를 방문한다고 1일 밝혔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중국 호북성 우한시 동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골절과 폐 감염 등으로 위중한 상태이다.
하상숙 할머니(1927년생, 만 88세)는 17세인 1944년 중국 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생활해왔다.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하상숙 할머니는 한중 수교 이후인 지난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령의 하 할머니는 평소 천식, 고혈압, 뇌경색, 심장질환 등을 앓아왔으며, 이번 사고로 인하여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와 신장기능 약화로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할머니는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중국 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150~18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여성가족부는 하 할머니께 병원비 3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할머니 측의 치료비 부담이 과중하고 또한 가족들이 할머니가 고국 땅을 밝아보고 싶어했다며 한국내 이송치료를 희망하는 만큼 이번에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현지를 직접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국내 이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덕 원장은 “할머니께서 상당히 위중한 상태라고 알고 있는데,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의료진과 협의하여 이송 및 치료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한국으로 이송되어 치료가 진행될 경우 본원은 최선을 다해 할머니의 쾌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