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18개 도매업소가 자진정리 하거나 부도를 냈으며, 부도 규모는 3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금년에 발생한 도매업소의 부도 현황에 의하면 서울 성북약품을 시작으로 최근 광주 태산의약품에 이르기까지 18개소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구조적으로 난립해 있어 계속 중소병원의 경영난과 더불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년도 도매 부도(정리)는 지난1월 성북약품(서울)·마이팜(서울)에 이어 4월 다해메디칼(광주)·한신약품(대전), 5월 우진약품(수원)·다상메디컬(서울), 6월 금성약품(나주), 7월 대성약품(서울)·정성약품(창원)·한양의약품(광주)·금호약품(대구), 8월 벽강티엔디(서울), 9월 에이제이팜(서울)·경기약품(남양주)·성원약품(창원), 10월 광명메디텍(광주), 11월 평은약품(부산), 12월 태산의약품(광주) 등 총 18개소로 나타냈으며, 부도 규모는 300억원대로 추산됐다.
부도 규모 가운데 정성약품이 70억대로 가장 부도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부도 도매업소의 숫자는 증가 했으나 규모는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매업소의 부도 추이는 지난 98년 37개소 기록했다가 이후 99년 12개소, 2000년 10개소, 2001년 9개소, 2002년 4개소 등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가 2003년 21개개소, 2004년에는 10곳개소로 나타났다.
부도냈거나 자진 정리한 도매업소들은 대부분 중소 병원도매 업소들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분업이후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와 같이 수백원대의 대형 도매업소의 부도사태가 빚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도매업계가 무리한 확장을 피하고 제약회사의 여신강화로 부도 피해도 대형사고를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병원도매업소의 부도피해는 중소병원의 도산과 맞물리는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병원도산=도매부도’의 등식이 은연중 성립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사실은 충북 괴산현대병원, 전북 전주병원, 울산 문수병원, 안산 본병원, 서울 방주병원, 부산 동래현대병원, 대구 장한병원 등 병원의 부도사태가 이어지면서 이에 납품하던 중소 도매업소들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 병원과의 거래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 중소도매업소들은 지역에서 거래비중이 큰 중소병원들과 거래를 하지 않으면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이들 병원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일부 도매업소의 경우 병원경영에 관여 했다가 동반부도 사태를 맞는 사례도 이었다는 점에서 중소업소들의 경쟁력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세무당국의 세무조사로 추징을 당해 자금난이 악화되어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진 금호약품과 태산의약품의 경우에서도 중소 도매업소들의 취약한 자금난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서울 송이약품과 광주 일호약품에 이어 금년들어 광주 대성약품, 성남 남산약품, 서울 정도약품 등이 자진정리로 도매업을 접은 것도 도매업소들의 심각한 경영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난립해 있는 도매업소들의 정리와 부도의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