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은 24일 오후 5시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2차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후 만난 병협 조한호 수가협상단장은 “공단도 병원의 진료비 상승이 보장성 강화에 기인한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한호 단장은 “밴드폭이 오픈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며 “양측이 국민 건강증진을 최우선으로 심도 있고 좋은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양측의 자료에 차이점이 있냐는 질의에 “진료비가 8%가량 늘긴했지만 2013년도 보장성 강화에 2300억원을 썼는데 2015년에는 1조 2000억원이 소요됐다”며 “그 증가분을 빼면 진료비 증가가 4% 수준이라는 것에 양측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병협 협상단은 메르스 사태 이후 어려워진 병원의 경영 현실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뒀다.
조 단장은 “메르스가 끝나고 나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인건비 증가분과 의료지출비용이 상당히 늘었다”며 “공단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추후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조 단장은 “그동안의 수가협상에서 병원은 진료량으로 너무 불이익을 받아 왔다”며 “앞으로 병원들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그러한 면이 어느 정도 참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양 협상단이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위와 협를 설득할 수 있는 메신져 역할을 잘 해야 한다”며 “오늘 밴드폭은 나오지 않았지만 3차나 4차 협상에서는 인상률이 제시될 것”으로 말했다.
한편 병협과 건보공단의 3차 수가협상은 25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