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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축농증도 이제는 네비게이션으로 수술한다

수술 정확도 및 환자의 안전성 높여…건강보험 적용 환자 부담 감소

‘Navigation(네비게이션)’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단어이다. 과거에는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필요한 것이 지도였다면 이제는 네비게이션이 없이는 낯선 곳으로의 이동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부비동염 수술시에는 흡입 절삭기(Microdebrider, Soft tissue shaver)를 이용하여 내시경을 통해 진행하게 되므로 결손된 안와내벽으로부터 돌출된 지방조직을 흡입하다가 안구 내직근을 손상시켜 안구운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염증이 심한 경우나 재수술시에는 시신경과 내경동맥의 손상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만성 부비동염에 대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성공률은 75~98%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는데, 실패율을 고려하면 약 5~15%의 환자에서는 재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잘못된 수술을 받았던 부비동은 정상 해부학적 구조물이 소실되고 반흔, 골성 비후 등으로 출혈의 소지가 높으며 주변 구조물과의 위치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1차 수술보다 수술이 힘들고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 수술 성공률이 더 낮게 된다.

 

이에 비해, 이비인후과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의 CT를 네비게이션 장비로 불러들여 수술 영역이나 위험 부위를 미리 입력하여 지정한 다음, CT사진을 근거로 환자의 코 속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도 줄어들게 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코질환 센터 권혁성 원장은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은 기존의 내시경 수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전두동이나 뇌기저부 병변, 해부학적 변이가 심해 근본적인 부비동염의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여 수술한 환자는 기존 내시경 수술 환자에 비해 부작용 및 합병증율이 현저히 낮아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며 또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술시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수술은 그 동안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지 못 해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이 커 많이 사용되지 못 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는 이비인후과 네비게이션 수술이 선별급여로 전환돼 건강보험의 적용(본인부담률 80%)을 받게 됨으로써 환자 개개인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경감시켜 주고 있기는 하지만 더욱 더 많은 환자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확대 적용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