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논란과 관련, 예비조사 없이 막바로 본조사에 들어가 검증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황 교수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16일 기자회견에서 각자 냉동보관 중인 줄기세포를 배양해 10일~15일 이내에 진위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제시될 황 교수와 노 이사장 양측의 검증 결과에 따라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물론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황 교수와 노 이사장 측은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과연 제대로 배양 됐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규명하기 위한 황 교수의 검증은 26일께, 미즈메디병원 측의 검증은 이달 말께 완료될 전망이어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서울대 조사위의 최우선 과제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를 가리는 작업으로 조사위원들은 황 교수 팀이 보유하고 있다는 줄기세포 5개와 미즈메디병원이 보관해온 2, 3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 검증 과정 등을 주도하고, 검증 결과에 따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판단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 보유와 관련, 황 교수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모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판명되면 보유 자체가 확인되는 것이다.
황 교수측이 주장하는 5개는 '진짜'고, 노 이사장 측 두 개가 '가짜'라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되는 동시에 '일부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 교수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모두 수정란 줄기세포 등 가짜로 확인되면 상황은 복잡 해지며, 황 교수 측에서는 ‘바꿔치기’ 주장이 제기되어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황 교수측이 원천기술은 분명히 있는 만큼 재연 실험으로 증명하겠다고 주장하며 재연 실험에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설 수도 있어 더복잡해 질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양상은 황 교수측 5개가 가짜이고 노 이사장 측 두개가 진짜로 판명되면 황 교수측이 2개를 11개로 부풀렸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며, 이 경우 역시 황 교수 측은 바꿔치기 주장을 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줄기세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황 교수 측에서 재연 실험을 요구하면 서울대 조사위나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재연을 통해 성공여부도 판가름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측이나 노 이사장측이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