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확산되면서 정부의 BT산업 육성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년 들어 황 교수의 연구성과로 주목 받던 BT산업은 정부가 IT(정보기술)산업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온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앞으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 왔다.
그동안 실제로 IT와 BT, NT 등 최첨단 분야의 산업이 두드러진 효과를 보이면서 주요 선진국을 포함한 각국이 기술제휴, 공동연구를 제의해올 만큼 국가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상파·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국제표준 화를 주도한 IT부문이 전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IT와 BT기술이 융합된 ‘21세기형 신경제 모델'의 창조국이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BT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제기 되면서 정부의 BT산업 육성이 힘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BT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다른 산업 분야보다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과학기술부는 올해 BT산업에 1333억원, 내년엔 1488억원을 투입, 집중적인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바이오 신약·장기개발' 사업예산도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엔 155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도 BT를 곧바로 수출 등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바이오산업을 세계 7위권으로 육성, 생산 60조원에 수출 250억달러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세우고 분야별 세부 추진전략과 기술발전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매년 2천억원씩 총 2조원의 예산을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는 BT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선진국의 60∼70% 정도인 세계 14위 수준이지만 금년 생산 2조7천억원, 수출 11억달러로 전망되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줄기세포 복제, 유전 자 재조합 등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 미래시장을 선점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경쟁력이 있는 중점육성 분야로 구조변형 개량신약, 뇌졸중이나 치매치료 신약,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자 등이 제시되는 등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진전으로 오는 2015년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의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민간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BT분야의 핵심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던 황 교수가 논문 조작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BT산업에 타격이 불가피 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세계 유일의 맞춤형 난치병 환자 줄기세포 배양기술 보유국이라는 화려한 국가위상이 흔들리고, 국제사회의 공동연구 제의 등도 기대할 수 없게 되는 등 이분야의 추락이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한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 나타나는 세포치료 외에 각종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발굴 및 분석, 환경장애물질의 독성분석,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및 테스트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일단 가시권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BT산업에 대한 지원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