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난자수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는 185개의 난자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되어 있어 난자 17개당 줄기세포 1개를 확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말은 달라 1200개가 넘는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도 올해 1~2월에 11~12명의 여성으로부터 30~40개의 난자를 채취, 황 교수팀에 전달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들 두곳에서 제공한 난자수가 1400여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장 원장이 제공한 난자는 올해부터 발효된 생명윤리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논문의 경우 10여명으로 부터 난자 242개를 채취했다고 밝힌바 있으나 노 이사장은 21명의 여성으로부터 430개의 난자를 채취했으며 이중연구에 사용된 성숙난은 313개라고 주장하는 등 엇갈리고 있다.
노 이사장은 금년도 논문을 위해 900여개의 난자를 황 교수팀에 제공했다고 밝히는등 황 교수팀과 난자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금년 논문의 성과는 맞춤형 줄기세포의 추출·배양에 성공했다는 것과 배아줄기세포의 확립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데 초점이 모아졌으며, 이는 줄기세포의 실용화에 한층 접근한 결과로 평가됐다.
생명공학계에서는 난자 14~16개가 여성 한명의 난자 기증 분량으로 줄기세포 하나를 만들 정도가 되어야 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 될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할 때 황 교수가 논문에서 명시한 것 이상의 난자를 사용했을 경우 이는 명백한 논문 조작 행위가 되는데, 사용된 난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논문의 가치도 그만큼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모두 20여명의 난자기증자로 부터 난자를 채취했으나 자세한 난자 숫자는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그의 주장을 신뢰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만일 난자가 대량 공급 되었다 해도 이를 전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직접 사용했을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것. 즉 체세포 복제를 위해 신선한 난자가 필요한데, 공급된 난자 가운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복지부측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후 필요할 경우 황 교수팀이 사용한 난자의 규모, 난자 채취의 적법성 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