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웅석 교수위 논문조작에 이어 줄기세포 원천기술 논란이 격렬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 2명이 호주에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조건으로 미국으로 이적하는 등 세계의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IT산업의 모태인 실리콘 밸리와 같이 ‘줄기세포 허브'를 육성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향후 10년간 30억불을 줄기세포 연구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어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호주 맬버른 모나쉬 대학과 호주 줄기세포센터(ASCC)의 연구가인 마틴 페라 박사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연구소 책임자를 맡기 위해 이적한다고 밝혔다.
페라 박사는 "미국의 연구소가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연구를 할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페라 박사는 "캘리포니아에는 로스앤젤레스 아동 병원과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등 20~30개에 이르는 줄기세포 연구소들과 연계된 유명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켁 약대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이자 특허법 전문가인 디아나 드보르 박사는 호주의 ASCC 수석 운영자 자리를 사임하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벤처 기업으로 이적하기로 했다.
드보르 박사가 재직할 새 벤처회사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지만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소에서 병원으로 가지고 나오기 위해 바이오 테크놀러지 회사들과 함께 일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 자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40개의 BT(바이오 테크놀러지) 벤처 회사들이 있다.
특히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줄기세포 연구 지역으로 캘리포니아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다른 주들과는 달리 난치병 치료 목적의 체세포 핵 이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는 3억 달러를 10년간 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다른 주들도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캘리포니아 이주 행렬을 막기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줄기세포 센터(ASCC)의 소장인 휴그 니알은 "그동안 최고 대우를 받고 미국에서 호주로 온 줄기세포 권위자 2명의 학자들을 잃게 된데 대해 실망한다"면서 "이런 것이 과학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계속 연구를 할 것이고 국제기관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는 3백명의 줄기세포 과학자들이 있으며 ASCC 연구소도 150명의 줄기세포 연구가들을 거느리고 16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개발하기 위해 유수의 연구소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가장 먼저 성공한 연구소가 상상할수 없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수 있음은 물론, 세계 과학사에 길이 남을 명예를 가질 수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