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공의 전형결과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인기과를 중심으로 높은 지원율과 100%의 전공의 확보율을 보인 가운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는 병원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가 발표한 진료과별 2006년도 전공의 전형결과 정형외과, 정신과, 진단방사선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외과, 소아과, 산업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예방의학과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일부 병원에 지원이 편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론은 진료과별 전공의 전형의 총 정원과 총 지원자 수, 총 합격자 수 등을 통해 역추론한 것으로, 지원율이 100%를 넘더라도 정원보다 합격자 수가 적거나 수치상 미달이더라도 불합격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는 통계상 오류가 바로 이 같은 병원간 양극화 현상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즉, 한 진료과목의 전공의 정원이 100명이고 지원자가 50명일 때 합격자가 48명으로 지원자 수보다 적은 것은 병원에서 지원자 수가 충분하더라도 적게 뽑은 것이 아니라 미달인 병원이 많은 가운데 편중된 병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논리는 지원자가 정원보다 많지만 합격자가 정원보다 적은 경우에도 적용된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형에서 26개 진료과목 중 정형외과, 정신과, 진단방사선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5개 과목은 지원율이 100%를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합격자 수가 정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과, 소아과, 산업의학과, 병리과, 산부인과, 예방의학과 등은 지원자 수가 정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합격자 수가 지원자 수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병원들이 충분히 뽑을 지원자가 있는데도 불합격 처리 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통계상의 오류일 뿐, 오히려 한 진료과목에서 전공의들이 일정한 병원으로 지원이 몰리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집계결과에서는 누누이 지적돼 온 진료과목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일부 인기과를 중심으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와 후기모집을 통한 2006년도 전공의 전형결과 평균 91.2%의 확보율을 보인 가운데,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소위 인기과를 위주로 9개 과목은 전공의 충원을 완료한 반면, 결핵과, 예방의학과, 흉부외과 등 6개 과목은 확보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전형결과, 전기는 3429명 정원에 3104명이 합격해 90.5%의 확보율을 보였으며, 후기에서는 286명 모집에 247명이 합격, 86.4%의 확보율을 보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공의 전형 결과에 따르면, 전기에서는 내과, 신경과, 정신과, 피부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진단방사선과 등이, 후기에서는 내과, 소아과, 신경과, 피부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목표 정원만큼의 레지던트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율에 있어서는 전기의 경우 성형외과가 179.5%로 가장 높은 가운데 피부과(167.1%), 정형외과(166.5%), 안과(157.1%), 내과(155.3%), 이비인후과(152.9%) 순으로 나타났으며, 결핵과, 예방의학과, 흉부외과, 진단검사의학과는 가장 지원율이 낮은 과로 나타났다.
또한 후기전형의 경우 피부과가 1500%로 월등히 높은 지원율을 보였으며, 안과(475%), 진단검사의학과(400%), 재활의학과(360%), 이비인후과(340%), 진단검사의학과 (300%) 등이 대부분 300%이상의 지원율을 보이면서 전기와는 다소 다른 지원양상을 보였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