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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HIV 치료의 최적화 '돌루테그라비르'가 앞장선다

1일 1회로 복용편의성 높이고, 약물상호작용 적어 약물 스위칭에 유리

국내 HIV 감염 환자는 약 10,500명으로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예방사업 및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의 보급으로 신규진단 HIV 감염자수 및 HIV 관련 사망은 감소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신규진단 감염인수가 증가하여 2013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의 새로운 HIV 감염인이 진단되고 있다.

과거 HIV 치료가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그간 개발된 많은 치료약물들의 병용요법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HIV 억제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복용 편의를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주가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약물의 스위칭이 이루어지는데, 최근 HIV 치료약물 스위칭에 유리한 '돌루테그라비르'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며, HIV 치료 최적화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GSK는 13일 HIV 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 출시 1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HIV 치료 시 고려사항과 GSK HIV 치료제 '트리멕'과 '티비케이'의 핵심약물(core agent)인 돌루테그라비르의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GSK 의학부 안혜원 부장(감염내과 분과전문의)과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글로벌 메디컬 책임자인 코클린 스테인하트(Corklin R Steinhart) 박사가 각각 'HIV 치료제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치료 최적화의 필요성 및 돌루테그라비르의 스위칭 임상연구 STRIIVING'에 대해 발표했다.

스테인하트 박사는 실제 HIV 환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UK Chelsea and Westminster Hospital)에서 18개월 동안 900건 이상의 약물 스위칭이 이뤄졌는데, 스위칭 이유로 환자 절반 가량이 ‘약물 부작용’과 ‘복용 편의성’을 꼽은 것으로 분석됐다. 

본 설문 결과, HIV 환자들이 '하루 두 번 이상 또는 여러 개의 약 복용'이나 '집에서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외출한 경우', '식후 복용' 등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환자들은 HIV 복합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cART, combination antiretroviral therapy) 치료 시 이상반응과 부작용은 피할 수 없고, 새로운 약을 처방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약물 스위칭 시 겪는 본인의 고충을 주치의에게 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인하트 박사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HIV 환자들은 약물 스위칭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의료진들은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최적화된 HIV 치료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단백질 효소 억제제(PIs),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s) 및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s)로 치료받던 환자들을 트리멕으로 스위칭한 임상연구인 STRIIVING에 대해 설명했다. 본 임상연구 결과, 트리멕으로 전환해서 치료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STRIIVING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의 96개소에서 48주간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오픈라벨 3b상 임상으로, 6개월 이상 기존 단백질 효소 억제제(PIs),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s) 및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s)로 안정된 치료 효과를 보이는 HIV-1 양성 환자(553명)에 무작위로 초기 스위칭 군(275명)은 처음부터 '트리멕(Abacavir 600 mg/dolutegravir 50 mg/lamivudine 300 mg )'으로 스위칭을, 다른 한 군(278명)은 24주간 기존 치료를 유지한 후 24주 후부터 '트리멕'으로 스위칭 한 후 24주간 치료한 결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이다.

연구 결과 '트리멕'으로 스위칭한 후에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나 이상반응, 내약성 등 안전성에 유의한 변화가 없어 환자들이 약물 스위칭에서 우려하는 약효나 부작용 면을 배제하고 복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치료 옵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혜원 부장은 "HIV 환자들은 치료제 부작용과 더불어 복용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한 근거 없이 약제를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라고 말하며, "STRIIVING 임상결과는 트리멕이 초치료 환자뿐 아니라 스위칭 환자에게도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트리멕'과 '티비케이'와 같이 '돌루테그라비르'를 핵심 약물(core agent)로 하는 치료제가 최적화를 위한 약물 스위칭에 유리한 이유는 유효성은 기본이고, 부스터를 포함할 필요가 없어 약물상호작용이 적다는 점과 1일 1회 투약으로 복용편의를 높여 복약순응도를 향상시켰다는 점이다.

HIV 환자들의 생존률이 높아지고, 노령화에 따른 다른 만성 질환 동반율이 증가하면서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수가  많아졌다. 따라서 약물간의 상호작용 위험이 높아져 '돌루테그라비르'와 같이 부스터의 역할이 필요없는 코어 약물 기반 치료제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한 HIV 치료는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요소 중 하나인데 기존의 1일 다수의 약물 투약횟수를 1일 1회로 줄일 수 있는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약물은 복용 편의를 높여 환자의 약물순응도를 개선하는 데 유리한 것이다.

스테인하트 박사는 마지막으로 "HIV 감염 환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낙인 찍힌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하며, "치료법의 발전과 다양한 치료약물의 개발로 관리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HIV 감염 환자는 다른 만성 질환자들과 큰 차이가 없다. 대중에 HIV 감염 질환에 대해 알리고, 이렇게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존재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 HIV 감염  환자들이 음지에서 나와 당당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며 살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GSK HIV 사업부를 총괄하는 권희진 이사는 "HIV/AIDS는 관리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쉽다"고 지적하고 "GSK는 HIV 치료제가 절실했던 30년 전 세계 최초 HIV 치료제인 '지도부딘'을 개발했듯, 앞으로도 HIV 치료제에 대한 전문성과 전세계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과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