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외처방액 1위 제품 길리어드의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디소프록실)가 2017년 물질특허와 2018년 조성물특허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까지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1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연간 처방실적 100억 원 이상인 B형 간염 치료제 품목들의 2017년 1분기 원외처방액을 조사한 결과, 비리어드가 지난 해 동기 대비 13.68%의 상승률을 보이며 1분기 실적 399억 6,400만 원으로 굴지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공세를 받으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BMS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가 전년도 동기 대비 31.46%의 감소율을 보이며 1분기 실적 183억 8,8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1위 품목인 '비리어드'와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바라크루드의 특허 만료 이후 약 140여 개 제네릭이 출시되었고, 그중 동아에스티의 '바라클'이 35억 원대, 부광약품의 '부광엔테카비르'가 21억 원대, 그 밖에 대웅제약 '바라크로스', CJ헬스케어 '엔테원', 한미약품 '카비어', 종근당 '엔테카벨' 등이 10억 원대의 2016년 원외처방 실적을 보이며 제네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비리어드'의 제네릭 역시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시장 진입에 돌입할 예정으로, 판매 1위 품목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JW중외제약 외 안국약품, 신풍제약, 종근당, 휴온스글로벌,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수십 여개의 국내 제약사가 '비리어드' 제네릭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길리어드는 다가올 '비리어드' 제네릭 공세에 대해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제제에서 전 세계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그 명성답게 '비리어드'의 매출 상승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매출 상승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메디포뉴스가 조사한 길리어드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특허 만료가 코앞이 현 시점까지도 '비리어드'의 매출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비리어드'는 2014년 10억 5,800만 달러, 2015년 11억 800만 달러에 이어 2016년 한해 11억 8,600만 달러(약 1조 3,5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길리어드는 '비리어드'의 제품력과 그간 다져온 의료진과 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입지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용량과 부작용을 개선한 '비리어드'의 후속작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를 올해 안에 시장에 내놓으며 자연스럽게 '비리어드'에서 '베믈리디'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베믈리디'는 기존 '비리어드' 1일 용량 300mg을 10분의 1로 줄인 25mg으로 출시되며, '비리어드'가 가진 신독성과 골 관련 부작용을 개선시킨 제품이다.
'비리어드'가 가진 효능 그대로를 유지하며 용량을 줄임으로써 복용 편의를 높인 것이다. 게다가 염 변경을 통해 '비리어드'의 신독성과 골 관련 부작용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비리어드' 복용 환자들의 자연스러운 약물 교체를 노린다는 것이다.
길리어드는 5월 '베믈리디'의 국내 허가를 준비 중이며, 올해 안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제네릭 출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눈치다. 길리어드 관계자에 따르면 워낙 독보적인 처방 점유를 보이는 품목인 만큼 기존 복용 환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간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베믈리디'로 교체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