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특허가 만료되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80여 종의 제네릭을 탄생시킨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제네릭과의 경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예상을 뒤집고 오히려 원외처방실적 증가를 보이며 역주행하고 있다.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화이자의 '리피토'와 리피토 제네릭 중 2016년 원외처방액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들의 1분기 원외처방실적을 조사한 결과, 오리지널 '리피토'는 전년도 동기 대비 1.1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건재한 실적을 보인 반면 동아에스티, 일동 등의 제네릭 품목들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578억 9,800만 원의 연간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한 화이자의 '리피토'는 2017년 1분기 383억 3,6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특허만료 약 8년차를 맞이한 '리피토'는 수많은 제네릭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교불가한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2015년 연간 원외처방실적 1415억 원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오히려 예상과는 정반대로 매출 역상승을 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리피토'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2016년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한 제네릭 품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연간 원외처방실적 약 460억 원을 기록하며 제네릭 중 1위를 차지한 종근당의 '리피로우'는 1분기 약 113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보이며 전년도 동기 대비 3.7%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과 '리피토'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그저 현상유지 정도의 성적을 보인 것이다.
2016년 연간 원외처방액 416억 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의 '아토르바'는 1분기 실적 약 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 101억 원 대비 약 3%의 하향세를 나타냈다.
한편, 동아에스티의 '리피논', 일동제약의 '리피스톱'은 두 품목 모두 전년도 동기 대비 약 16%의 실적 감소를 보이며 뚜렷한 하향세를 이어갔다.
전년도 1분기 약 8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던 동아에스티의 '리피논'은 2017년 1분기 원외처방실적 66억 5천만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의 실적 감소를 보였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주요 품목인 '리피토'의 매출 감소 원인을 제품의 노후화와 영업경쟁력의 상실로 판단하며 지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연간 103억 원의 실적을 보인 일동제약의 '리피스톱' 역시 1분기 22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6%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연간 실적 100억 원 달성에 적신호를 보였다.
그 밖에 대원제약의 '리피원', 삼진제약의 '뉴스타틴-에이', 휴텍스의 '휴텍스 아토르바스타틴' 등 전년도 연간 약 100억 원 초반의 실적을 기록한 품목들이 약간의 상승 곡선을 나타내며 올해도 무난히 100억 원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릭 공세와 약가 인하 등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리피토'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화이자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 처방된 데이터 축적에 따른 탄탄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의료진들의 신뢰 그리고 개선된 약가와 복용 편의성에 의한 결과로 추측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