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학회가 학술단체로서의 연구활동뿐만 아니라 발굴한 연구업적과 산업단체와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도태되지 않는 약학 전문 직능인이 되도록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한약학회 문애리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취임 후 반 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대한약학회의 발전을 위해 남은 1년 반의 임기 동안 진행할 활동 계획,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대한약학회가 나아갈 발전 방향 등을 밝혔다.
◈ 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학문 분야의 개방과 융합 시도
문애리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융복합”임을 강조하며, 그간 약학 전공 위주로 구성되었던 학회에 신약개발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기술간 융합을 꾀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신약개발 트렌드인 바이오 신약이나 유전자 치료 신약 관련 전문가뿐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혁신 기술 전문가를 초빙해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해 미래 약학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문 회장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제약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고, ▲제약산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교환하며, ▲정부에 관련 정책지원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을 개최했다.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은 지난 4월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약학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1차 포럼이 개최됐으며, 지난 6월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 신약강국 지향 융복합 R&D 전략’을 주제로 제2차 포럼이 성료됐다.
특히 제2회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공과대학 교수와 바이오 신약개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유수의 제약사 임원 등을 초빙해 제약산업 안팎의 최신 트렌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문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 준비 중인 3, 4회 포럼에도 다양하고 민감한 이슈들을 선정해 관련된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우수 기술 보유 연구소∙벤처기업 등과 제약기업 간의 교두보 될 것!
문 회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나 벤처기업들과 제약기업 간의 기술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한약학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에 있어 후보물질의 발굴이나 바이오마커를 탐색하는 학계와 소규모 벤처업체들이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상업화까지 이어나가는 데 있어 장애가 많은 실정이다.
문 회장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오는 10월 19~20일 양일간 개최되는 '2017년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특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보유하고 있는 제약 관련 특허를 제약기업 등에 소개하는 ‘특허박람회(Korean Pharma Showcase)’ 학술대회 기간 중에 함께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문 회장은 “연구자들이 발명한 특허 기술을 심포지엄으로 구성해 발표 및 포스터 형식으로 전시하고, 관심 있는 기업과 발명자를 연결해주며, 추후 이와 관련된 기술이전 과정까지 지원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허박람회를 통해 대학, 출연연구소, 벤처기업 등의 우수한 기술이 소개되고, 이를 통해 학계 및 연구기관과 제약업계 간의 생산적인 기술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4차 산업혁명 속 약학 전문 직능인의 새로운 역할 모델 찾을 것!
문 회장은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 직능인들이 설 자리가 크게 줄어든다고 들었다”며, “약사와 같은 약학 직능인들은 신약개발 분야 진출 등 역할 전환의 기회가 다른 직능인에 비해 수월한 경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제와 복약지도 등 기계로의 대체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약학 직능인 개인의 창의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복약 상담에 있어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 간의 감정 교류를 베이스로 한 상담서비스의 개발이나 그런 플렛폼의 개발 등 기존의 약사 업무를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문 회장은 약사 자격증 취득에만 초점이 맞춰진 현행 약학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또한 개선이 필요하며, 그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대학에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문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융복합의 시대인 만큼 대한약학회는 약학 분야 학술단체의 역할뿐만 아니라 제약 분야에 활용 가능한 모든 분야의 학문에 대해 개방하고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미래약학을 선도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