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의과 한의과 어느 쪽 치료효과가 좋을까?

“중복이용으로 의료비증가…의과 한의과 치료효과 분석해보자”

등통증 어깨병변 등 근골격계 관련 질병에 의과와 한의과 중 어느 쪽이 더 치료효과가 있을까?

의료정책연구소는 ‘질병별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 이용 현황 분석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2016 No.14)에서 근골격계 관련 질병에 대한 의과와 한의과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다빈도 질병 20개 중 급성기관지염 등 14개 질병은 대다수가 의과와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등통증 등 6개 질병은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다빈도 질병 20개 중 ▲등통증,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무릎 관절증, ▲어깨 병변, ▲발목 및 발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6개 질병은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표를 보면 근골격계 6개 질병별로 이용자의 45.0%~75.7%가 의과 의료기관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5.8%~15.4%의 이용자가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 중복 이용률이 높은 6개 질병에 대해 1인당 연간 평균 내원일과 평균 진료비를 의료기관 이용자별로 비교하여 보면,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모두 이용하는 자의 평균 내원일이 의과 의료기관만 이용하는 자에 비해 질병에 따라 2.6배~3.4배 더 많았고,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모두 이용하는 자의 평균 진료비는 의과 의료기관만 이용하는 자에 비해 질병에 따라 2.3배~3.6배 더 많았다.

이에 연구보고서는 중복 진료에 따르는 지출을 줄이려면 중복 이용을 하지 말아야 하고, 한 쪽을 선택하기 위해 의과와 한방의 치료효과를 후속 연구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연구보고서는 “이러한 질병들은 반드시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거나 의과 의료기관과 한방 의료기관을 병행하여 이용할 필요성이 없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용자들은 불필요하게 의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구보고서는 “이러한 의료서비스 소비 행태는 환자 본인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국민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동일한 질병으로 의과와 한방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의료소비 행태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등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보고서는 “이를 위해서는 향후 의과와 한방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환자의 다빈도 질병을 대상으로 의과와 한방 각각의 치료 효과, 의과와 한방 치료를 병행하였을 때의 효과를 비교･분석하는 후속연구를 통하여 환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방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