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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의지 없는 명문제약, 성장동력은 어디에?

치매 환자에 건보 지원 대폭 확대로 시기적 호재를 맞고 있기도

2017년 상반기 기준 국내 원외처방시장 21위에 랭크된 명문제약. 연간 매출 1,350억대를 기록하며 일반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 제조사로서 이름을 널리 알려온 기업이지만, 타 제약사들이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연구개발비를 확대하는 등 노력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명문제약은 제네릭 위주의 제품 생산과 내수시장에만 의존한 소극적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메디포뉴스가 2017년 상반기 원외처방액 유비스트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명문제약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 제네릭 위주 1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월처방액 10억 원을 넘기는 제품이 단 한 품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문제약의 1분기 공시자료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명문제약의 의약품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약 14억 5,600만 원을 기록한 소화기용제 '씨앤유캡슐'로 1분기 총 매출의 4.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근이완제 '에페신정'이 3.4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 외 나머지 다수 품목(약 100여 품목)들은 모두 총 매출 대비 2% 미만을 점유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자체 신약이 없는 상황에서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만 다수 보유하고 있는 명문제약은 말 그대로 ‘한 방’이 부족한 제약사다.


문제는 그 순위의 다른 제약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대비해 혁신 신약 개발에 온 노력을 다하며 매년 연구개발비 산정을 늘리고 있는 반면, 명문제약은 매출액 대비 1%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어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연구개발비 역시 제네릭 개발에 따른 생동성 연구와 합성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회사 측 입장은 고령화로 인해 만성 질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순환기, 근골격계, 소화기 분야 등 고령화 및 만성질환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지만, 한 켠에서는 명문제약의 제품 출시를 살펴보면 ‘특화’가 아닌 ‘문어발식 확장’에 가깝고, R&D 성과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제네릭 발매에만 치중해 향후 성장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명문제약은 최근 출시한 제품들을 살펴보면, 근이완제 ‘에페신SR’, 진경제 ‘명문티로프라미드염산염’, 정신분열증 치료제 ‘명문리스페리돈’, B형간염 치료제 ‘명문엔테카비르’, 항생제 ‘타레린주’, 간기능 개선제 ‘유앤씨캡슐’, 뇌기능장애 개선제 ‘뉴라렌연질캡슐’, 소염진통제 ‘명문네포팜염산염주’, 만성췌장염 치료제 ‘씨앤피정’, 고지혈증 복합제 ‘로젯정’, 우울증 치료제 ‘설트람정’ 등으로 단기간 다수의 신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전부 개량신약이거나 제네릭 제품으로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 영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식의 마케팅 전략은 제품력이 부족해 결국 판관비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공시에 따르면, 명문제약 1분기 매출액 약 320억 원 중 판관비가 168억 원으로, 매출액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의약품 전체 매출 313억 6천만 원 중 수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6억 5천만 원으로 약 2% 정도밖에 되지 않아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시대에 맞춘 혁신 신약 개발이나 글로벌 역량 형성과 같은 내실 갖추기 대신, 다수의 신제품 출시로 매출 등 외형확장만을 꾀하고 있는 명문제약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명문제약은 시기적 호재를 맞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소식에 중추신경용제(CNS)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명문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제약은 가장 최근 출시한 우울증 치료제 '설트람정'을 포함하여 치매증 치료제 '셉트페질정'과 '에만틴정', 항불안제 ‘명문알프라졸람정’, 항우울제 ‘에스토람정’, 뇌기능장애 개선제 ‘뉴라렌정’ 등 다수의 CNS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언급된 제품들 대다수가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수혜를 힘입어 제2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