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브비와 암젠이 ‘휴미라(아달리뮤맙)’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두고 벌였던 지적재산권 특허 분쟁에 대해 극적 타결을 이뤄내며, 애브비는 2023년까지 미국시장에서 휴미라의 특허 기간을, 암젠은 휴미라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 독점적 사용 권한을 보장 받았다.
이로써 애브비는 지난해 기준 104억 달러(약 11조 8,996억 원) 규모의 ‘휴미라’ 미국시장을 2023년까지 보장받음으로써, 애초 전망했던 ‘휴미라’의 200억 달러(약 22조 8,840억 원) 글로벌 매출 달성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애브비는 28일(현지시각) 자사의 블록버스터인 TNF 억제 생물학적 제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하여 암젠과 벌였던 지적재산권 특허 분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타결된 내용에 따라 애브비는 암젠에 ‘휴미라’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 독점적 사용 권한을 인정해주었으며, 발효시점은 애브비가 ‘휴미라’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전 세계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미국시장의 경우 2023년 1월 31일부터 암젠의 비 독점적 사용 권한이 발효되며,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2018년 10월 16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애브비에게 있어 ‘휴미라’의 미국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시장이다.
2016년 애브비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 160억 7,800만 달러 중 미국시장에서만 104억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외 시장에서는 2014년 이후 6.9%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2015년 이후 0.7% 상승세를 보여 2016년에는 56억 4,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미국시장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4%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애브비의 작년 한 해 연매출은 256억 3,800만 달러로, ‘휴미라’는 애브비의 전체 매출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10월부터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가 유럽시장에 진출하겠지만, 이번 협상으로 애브비는 암젠으로부터 로열티를 지급 받기로 했으며, 가장 핵심 시장인 미국시장을 2023년까지 사수했으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언론에 의하면, 애브비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상으로 2022년까지 ‘휴미라’가 다른 바이오시밀러 약물과도 경쟁하게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미국 시장에서 이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FDA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과거 암젠과 마찬가지로 애브비와 특허 분쟁 중에 있기 때문이다.
암젠의 법률 전문가들이 애브비의 지적재산권 소송과 관련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면, 2022년까지 미국시장을 포기했을리 없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타 제약사들 또한 애브비의 지적재산권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애브비의 로라 슈마허 부사장은 “암젠이 우리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존중해 준 결과로 이렇게 타결에 성공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험난한 보건사업 분야에서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보호함으로써 진보되고 참신한 치료제 개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치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