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신약 '타그리소'의 급여 등재에 대한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더 많은 국내 폐암 환자들이 조속히 자사의 폐암 신약 ‘타그리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건강보험공단과 최종 약가협상에 임하겠다"고 20일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이 사실상 타그리소의 급여등재 협상 마감일이었지만 결렬된 바 있고, 일 주일 연장되어 금일 마지막 협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지난 13일 급여 협상 결렬로 인해 이대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를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환자 단체들이 이를 우려해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17일 발표한 환자 단체의 호소문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보험등재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길게 느껴진다며, 단순히 비용 때문에 하루가 급한 말기 폐암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 기회마저 저버려선 안 된다고 전했다. 또한 타그리소는 뇌 전이 폐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이며, 기존 치료제와 직접비교한 3상 임상에서 그 우월성이 확인된 유일한 약이라고 급여 타당성을 호소했다.
환자 단체는 "내성을 잡는 3세대 표적항암제라는 이유만으로 '올리타'와 같은 약이라며 약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타당한 기준이 아니다"라며, "만약 타그리소의 급여가 결렬된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한국 환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리타'(올무티닙)는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로 타그리소와 함께 급여등재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함께 협상에 들어간 '올리타'는 급여 등재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반면, 타그리소의 등재 협상은 결렬된 것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는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6년 5월, 신청 6개월 만에 식약처로부터 전례 없이 빠른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비급여 상황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3세대 EGFR-TKI를 복용하고 있는 국내 환자의 80% 이상이 타그리소를 선택하고 있다"고 타그리소의 급여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어 "타그리소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진행했고, 이에 더해 경제성 평가 이하의 수준으로 약가를 인하했다"고 전하며, "현재 의학적 근거 및 경제성 평가를 통해 입증한 비용 효과성을 기반으로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급여에 등재되지 못할 경우, 현재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700여 명의 환자는 물론, 연간 평균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타그리소 치료 기회를 잃게 된다"며, "특히 전체 폐암 환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들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대안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타그리소의 급여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의 폐암 환자 및 환자 가족분들과 의료진에게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며,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타그리소의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보건당국과 진실성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