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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휴온스, 혁신성 버리고 안정성 잡는다

‘다품종 소량매출’, ‘고부가가치 웰빙 제품’ 전략으로 매출 하락 리스크 적어

모두가 ‘혁신’을 말할 때 ‘안정’을 말하는 기업이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기업의 전략은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되어 지난 2016년 5월 휴온스글로벌과 인적 분할되며 신설법인으로 다시 태어난 휴온스는 의약품 사업과 뷰티∙헬스케어 사업, 그리고 수탁 사업을 위주로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다.


휴온스가 공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 사업은 휴온스 매출액의 51.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순환기, 내분비, 소화기 질환 등 약 300개 의약품에 대한 품목등록을 보유하고 있어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매출’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는 만큼 품목당 10%가 넘는 주요 품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근래와 같이 개발에 성공한 혁신 신약 하나가 기업의 입지를 순식간에 바꾸어놓을 수 있는, 때문에 너도나도 혁신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현 추세에 동요하지 않는 기업 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이나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휴온스의 이러한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적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 불투명성에 대한 리스크도 개선했으며, 모든 영역에서의 사업이 고르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정 품목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신약 없이도 성장세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의약품의 경우 주사제나 마취제, 점안제 등에 특화되어 있어 타 제약사들과의 영업 경쟁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휴온스는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현지법인 설립하는 등 해외 의약품 시장 진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휴온스는 북경 퉁저우지역에 중외합자경영기업인 '북경휴온랜드 의약과기 유한회사'를 설립, 2016년에는 녹내장 치료제 ‘주석산브리모니딘’ 점안액 품목승인과 GMP 승인을 완료했으며, 이외에도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결막염, 각막염 등의 점안제가 현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허가 신청 중에 있다.


휴온스는 “중국 노인인구의 증가로 백내장과 같은 안과질환으로 인한 수술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과 수술 시 세척용으로 사용하는 관류액에 대한 생산시설 투자를2016년 초에 진행, 2018년 품목허가 완료와 2019년 본격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뷰티∙헬스케어 사업과 수탁 사업도 안정된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뷰티∙헬스케어 사업과 휴온스 매출의 35.07%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만치료 보조제나 면역증강제, 기타 영양주사제 등의 웰빙 제품들과 히알루론산 필러를 비롯한 에스테틱 제품을 판매 중에 있다.


특히, 인적 분할 전인 지난 2014년 국내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휴온스는 제천공장에 보툴리눔 톡신 제1생산공장을 건설하여 생산 및 R&D 부문에 약 8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2016년 10월 말 수출 승인을 받은 후 해외 일부 국가에 수출이 개시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유럽 및 미국 수출을 겨냥해 EU/US GMP 수준의 휴톡스 제2공장을 건설 중으로,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임상 진입을 추진 중이다.


충북 제천공장 내에 건설되는 제2공장은 2018년 상반기에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며,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 생산량 대비 5배 가량 생산력이 확대되어 연간 약 300만 바이알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휴온스글로벌 현재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하였고, 최근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세계 4조 원, 국내 1천억 원 규모이며,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2019년 1분기에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마지막 임상 단계에 만전을 기하여 예정대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휴톡스는 휴온스글로벌이 제조, 휴온스가 독점 판매 및 개발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50%로 배분하며, 휴온스글로벌은 제조원가를, 휴온스는 판매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한다.


뿐만 아니라 휴온스 매출의 13.64%를 차지하고 있는 수탁 사업은 주사제와 점안제가 주요 품목으로, cGMP(미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급 제천공장에서 국내 50여 개사로부터 의뢰 받아 수탁 생산 중이며,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28%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 성장을 보이고 있다.


휴온스는 “국내 최고 생산, 품질수준인 cGMP급의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타 제약사의 니즈를 충족시켜 현재 동아제약, SK케미칼, 보령제약, 국제약품 등 국내 50여 개 업체에서 의뢰 받아 수탁매출을 하고 있으며,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 규모를 더 키워나갈 것”이라며, “우수한 설비를 활용한 대규모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력을 활용해 이미 당사가 구축해 놓은 세계 각국의 판로를 바탕으로 대상국을 확대하고, 그 규모를 증가시켜 수출을 보다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온스는 의약품 사업에서의 ‘다품종 소량매출’ 전략, 뷰티∙헬스케어 사업에서의 ‘고부가가치의 웰빙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넘어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휴온스는 자사가 개발해 오던 ‘허니부쉬 추출물’을 이용한 주름개선식품, ‘영실 추출물’을 이용한 비염, 아토피 예방식품, 유산균 등 다양한 제품의 빠른 상업화를 통해 국내외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 마련으로 ‘휴온스내츄럴’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발효기술 기반의 농·수·축산 소재, 식품 등에 특화된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 ‘바이오토피아’도 인수했다.


휴온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당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모두가 바이오 혁신(First in class) 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휴온스는 국내외 기존 시장에서의 ‘틈새시장’ 공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모든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는 휴온스. ‘혁신성’ 대신 선택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틈새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