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질조절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72.2%가 심혈관질환 초고도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C)를 최대한 낮게 조절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는 '한국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평가 및 지질치료와 목표달성률'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전국의 19개 기관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지질조절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환자 1,034명을 대상으로 유럽심장학회(2011년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연구대상자 중 72.2%(747명)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위험군의 44.4%, 초고위험군의 61%는 기존의 표준요법으로 LDL-C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치료에 좀 더 강력한 LDL-C 조절효과를 가진 치료옵션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군일수록 LDL-C 치료목표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맥경화학회(EAS)와 2015년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심혈관계 위험요인에 따른 위험등급에 따라 LDL-C 농도를 차등 설정하고, 약물치료의 일차 목표를 LDL-C를 목표 수치 이하로 조절∙관리하는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임상내분비학회/미국내분비학회(AACE/ACE)가 2017년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관리와 심혈관질환 예방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군을 ‘초고도위험(Extreme risk)’군으로 정의하며, LDL-C 목표를 55 mg/dL 미만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표 참조).
지난 25일 머큐어 앰버서더 강남 쏘도베에서 진행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미디어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LDL-C 수치를 30%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30% 감소한다”며 LDL-C 수치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기훈 교수는 LDL-C 수치 조절에 있어 “Lower is Better(낮을수록 좋다)”이라는 치료 모토를 소개하며, LDL-C 수치를 더 낮게 조절할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 있어 일차 약물요법으로 사용되는 ‘스타틴’ 치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LDL-C 목표 수치를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스타틴 단독요법에도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않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들이 74~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더욱 더 강력한 LDL-C 조절효과를 가진 치료옵션이 필요함을 시사한 것.
한 교수는 이런 일차적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군에서 탁월한 LDL-C 조절효과를 보이는 혁신 약물로 PCSK9 억제제를 제시했다.
‘PCSK9 억제제’는 LDL 수용체를 분해시키는 PCSK9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 수를 증가시켜 혈중 LDL-C 농도를 낮추는 기전으로 치료효과를 낸다.
한기훈 교수는 “이전에 환자가 받은 스타틴 요법의 용량과 무관하게, PCSK9 억제제로 병용 시 스타틴 요법이 나타낸 LDL-C 감소율 대비 50% 더 감소효과를 나타냈다”며 PCSK9 억제제의 탁월한 LDL-C 조절효과를 강조했다.
이와 같은 PCSK9 억제제의 효과로 스타틴 불내성 환자나, 스타틴으로 충분히 LDL-C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날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사노피 의학부 이주환 실장은 자사의 PCSK9 억제제 ‘알리로쿠맙(제품명 프랄런트주)’의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그간 임상을 통해 입증한 ‘알리로쿠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설명했다.
이주환 실장은 “알리로쿠맙은 다양한 3상 임상인 ODYSSEY 연구들을 통해 그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전하며, “또한 2, 3상 임상연구 14건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부작용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대상으로 ‘알리로쿠맙’의 효용성을 평가한 임상으로는 ODYSSEY LONG TERM 연구와 ODYSSEY COMBO 1, 2 연구, ODYSSEY MONO 연구 등이 있다.
ODYSSEY LONG TERM 연구는 최대 내약 용량인 스타틴 투여로도 LDL-C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은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HeFH) 및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 2,341명을 대상으로 78주간 진행한 연구다.
이 연구에서 ‘알리로쿠맙’ 병용군(알리로쿠맙 +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 ± 기타 지질저하제)은 투여 24주 후 LDL-C 수치가 대조군(위약 +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 ± 기타 지질저하제) 대비 약 62% 감소했으며, 79.3%의 환자가 치료목표(LDL-C <70 mg/dL)에 도달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이런 효과는 78주 치료기간 동안 일관된 감소 유지 효과를 나타냈다.
‘알리로쿠맙’은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대비 투여 24주 후 30% 추가 감소 효과를 입증한 ODYSSEY COMBO 2 연구와, ‘에제티미브’ 단독요법 대비 투여 24주 후 31.6% 추가 감소 효과를 입증한 ODYSSEY MONO 연구 결과 등을 통해 스타틴 요법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 대비 우월한 LDL-C 조절효과 또한 입증했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한국인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ODYSSEY KT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도 발표하며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춰 나가고 있다.
제6회 국제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요법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한국인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알리로쿠맙’이 LDL-C뿐 아니라 아포지질단백질(Apo) B, 비 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non HDL-C), 지질단백질a (LPa), 총콜레스테롤(TC)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전반적인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로쿠맙’ 치료군은 24주째에 LDL-C 수치를 기저치 대비 65.7% 감소시켰으며(위약군: 11.1% 증가), 92%의 환자에서 LDL-C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낮춰 위약군 대비 우수한 LDL-C 감소효과를 보였다(위약군: 12.7%,). 우수한 LDL-C 감소효과에도, 프랄런트와 위약군 간 안전성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주환 실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특히 최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으로 입원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의 환자 18,600명을 대상으로 한 ODYSSEY Outcomes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말 첫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리로쿠맙’ 치료가 심혈관계 이환률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프랄런트주(성분명 알리로쿠맙)'는 국내 최초로 허가 받은 PCSK9 억제제로,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종접합 가족형 및 비가족형),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써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