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분야의 미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바이오의약품’이다. 녹십자는 유독 바이오의약품 시대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국내 제약사 중 하나다. 녹십자가 오랜 시간 주력해온 기존 제품 자체가 이미 바이오의약품이기 때문.
녹십자 중앙연구소 하석훈 소장은 지난 30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개최된 ‘제2회 이화 헬스케어 및 제약산업포럼’에서 향후 녹십자의 연구방향 및 전략을 소개하며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등 ‘기존 제품들의 업그레이드’와 ‘신약개발’, 이렇게 두 가지를 목표로 잡고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하석훈 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최근 ‘바이오벤처 사재기’ 기사를 언급하며 “BMS, 사노피, 길리어드나 국내에서는 SK바이오텍,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바이오벤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풍조는 앞으로의 방향이 어쨌든 바이오를 향해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 소장은 “녹십자는 창립 이후 혈액제제와 백신 생산에 주력해 왔다”며 “2015년 기준 생산실적 상위 30위 품목 중에 7개가 녹십자 제품으로 혈액에서 분리한 ‘알부민주’, ‘정주형헤파빅주’, ‘지씨플루’, ‘헌터라제’ 등이 있으며, 전체 30개 품목의 생산실적 1조 3천 4백억 원 중 녹십자가 22%를 차지했다”고 자사의 제품라인이 바이오의약품 위주임을 설명했다.
하 소장에 따르면 녹십자는 1967년 창립 이후 71년도부터 혈액제제 생산을 시작, 83년 B형간염 백신을 세계 3번째로 생산했으며, 88년도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 ‘한타박스’, 93년에는 수두백신 개발, 2009년 독감백신 ‘지씨플루’와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를 생산했으며, 2010년 ‘그린진 에프, 2011년 천연물 신약 ‘신바로’, 2012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2014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에 이어, 2015년 4가 독감백신 등을 개발해 왔다.
녹십자의 강력한 바이오의약품 제품 개발 스토리를 소개한 하석훈 소장은, 이어 현재 녹십자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선보였다.
하 소장에 따르면, 녹십자는 기존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미국, 캐나다 진출 위해 임상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알부민’ 제제의 캐나다 및 중국 진출을 진행 중이고, ‘피브리노겔’과 같은 단백질 제제도 공정 개선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한 ‘헌터라제’는 제형 다변화 및 해외시장 진출, ‘그린진 에프’도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백신 분야에서는 독감백신의 고용량 제제를 통한 고령군 타겟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하석훈 소장은 녹십자의 신약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혈장분획제제 분야는 얼마나 다양한 물질을 분획을 해내느냐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므로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며, 백신 분야에서는 NIP 기반(필수 백신)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질환 중심으로는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특히 녹십자셀에서 개발 중인 NK나 T-cell 중심의 세포치료제 등이 개발 중에 있다”고 부언했다.
이어 하석훈 소장은 글로벌 진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 생산력을 언급하며, 녹십자의 백신 생산 능력과 혈액제제의 원료 수급력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하 소장은 국내에서 76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그중 270명이 사망했던 신종플루 유행 당시를 회상하며 “2009년 7월 마침 녹십자는 화순 공장 준공으로 독감백신 허가를 받았고, 당시 백신 생산능력을 갖춘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생산에 기여하며 신종플루 진화에 공을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석훈 소장은 “독감백신 생산의 가장 큰 관건은 ‘계절성’으로, 북반구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2월에 바이러스가 권고되면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9월까지 생산 후 종료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그 이후로 공장은 멈추게 되는데, 이때 남반구의 경우 계절이 반대이므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교차 생산으로 원활하게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녹십자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백신 생산 비율을 50%로 균등하게 맞춰 가장 효율적으로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고 첨언하며, “이러한 우수한 백신 생산력을 토대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하석훈 소장은 녹십자의 플라즈마 사업을 설명하며, “녹십자의 목표는 세계 5대 혈장제제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 소장에 따르면, 녹십자는 오창 공장에서 70만 리터, 중국 공장에서 30만 리터의 혈장 처리가 가능하며, 최근 중국 공장이 하나 더 완공이 되어 170만 리터의 처리 공정을 갖췄다고 전했다.
게다가 추후 캐나다 몬트리올 공장이 완공되면 총 270만 리터의 혈장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석훈 소장은 “녹십자는 현재 16가지 품목의 혈장제제를 생산하고 있다”며, ‘혈장제제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혈장 채취’인데, 녹십자는 현재 미국에 8~9개의 채장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30군데 채장처를 확보해 안정된 원료 공급을 도모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 소장은 “혈액제제는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녹십자는 향후 원료의 수급과 제품의 수출 경로를 다양하게 확보하게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