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을 교환하여 사용해 왔던 조명약품과 한국SPM텍이 동반 부도처리 되고 대구의 보람약품이 경영난으로 부도처리 되는 등 설날 이후 도매업계가 부도파문에 휩싸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3개 도매업소의 연쇄 부도파문은 이들 도매업소와 거래해온 제약회사들과 도매업소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업계의 여신강화 정책이 발동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명약품-한국SPM텍>
조명약품과 한국SPM텍의 동반 부도는 두 도매업소간 어음을 교환·사용해 오다가 한쪽에서 부도를 내자 이를 못 막아 1일자로 동반 부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도처리된 한국SPM텍 박 모 사장과 조명약품 조 모 사장은 다 같이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 출신으로 융통어음을 교환하여 사용하다 한쪽이 이를 막지 못하자 불행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두 도매업소의 부도 원인에 대해 조명약품측은 한국SPM텍이 도래된 어음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한국SPM텍측이 그동안 무리한 사업 확장이 몰고온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부도처리에 따른 피해규모는 조명약품측이 20~25억원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SPM텍은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부도처리로 조명약품이 지난해 서울대병원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거래해온 도매업소들에게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자칫 연쇄부도 분위기도 감돌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조명약품은 조 모 사장이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한국SPM텍은 회사 문이 잠겨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두 도매업소의 부도 파문은 제약회사들은 담보를 확보하여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들 업소와 거래해온 도매업소들이 피해를 그대로 안을 것으로 보여 연쇄부도의 우려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구 보람약품>
대구에 소재한 보람약품이 1일자로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미 건물사옥 등은 매각된 상태인 가운데 대표이사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거래 제약사들의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보람약품은 안동성소병원, 논공가톨릭병원, 선린병원 등 중소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해 온 중소도매업소로 지난해 제천노인병원을 인수한후 사업을 확대 했다가 환자수 감소 등에 따른 경영압박이 가중 되면서 그 후유증이 도매업소의 경영압박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부도처리 되었다.
보람약품은 현재 사옥을 인근 안경점에 매각하고 사무실이 폐쇄된 상태이며, 대표이사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지방의 일부 도매업소들이 중소병원을 인수하거나 경영에 참여했다가 자금압박으로 이어져 부도 처리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보람약품의 부도 파문이 주는 교훈은 지방 중소 도매업소의 현주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보람약품의 부도 피해는 그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제약사들의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