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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전통의학 호감도 높은 몽골, 한의학 진출 가능성 높아

면허 취득 간소화, 약재 통관 문제 등 선결과제 해결되야

전 세계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통의학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역시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적 호재를 놓치지 않고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글로벌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한의학 글로벌 헬스케어 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한의학 글로벌 헬스케어 정책포럼은 4회째로 21~22일 진행된 ‘메디컬 코리아 2017’의 세션2에 포함되어 ‘한의약과 세계전통의학시장 동향’이란 주제 아래 개최됐다.


해당 포럼은 전 세계 전통의학 시장 현황을 알아보고, 한의학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마련됐으며, 몽골이나 러시아, 미국, 중국 등의 전문가를 통해 각국의 전통시장 현황을 들어봤다. 



이 포럼에서 ‘몽골전통의학 현황과 한의약의 진출 가능성’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문성호 한의학 박사는 몽골 내 전통의학에 대한 인식과 한의학의 진출 가능성을 예측해보았다.


문성호 박사는 한국국제협력단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 현재 몽골 울란바토르 내 한몽친선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경험에 근거한 몽골 내 한의학 가능성을 시사하고 한의학 진출을 위한 개선점을 제언했다.


문성호 박사에 따르면, 몽골의 의료환경은 인구당 의사수는 세계 평균치보다 2배가량 높지만 의사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 최근 들어 의료관광에 나서는 몽골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세계 정세와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에 의한 만성질환이나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의료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몽골 정부도 이를 인식하여 민관 협력사업 확대와 민간 의료시장 확대를 통해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 전통의학은 약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도 아유르배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티벳의학에 중의학이 접목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약 19개 지역에 걸쳐 전통의학부가 개설되어 있으며, 양방의 정형외과 격인 ‘정골요법’, 광천수 음용법인 ‘약수요법’, ‘침요법’, ‘사혈요법’, ‘쑥뜸요법’, 관절염이나 아토피 치료에 주로 쓰이는 ‘진흙요법’, 기타 마사지요법과 부항요법 등을 시술하고 있다.


문성호 박사는 “몽공의 경우 전통의료의 역사가 깊고 수요가 많은 만큼,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몽골과 한국은 수년간에 걸쳐 한의학에 대한 협력이 있어 왔으며, 가장 큰 결실은 2001년 설립된 ‘한몽친선한방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몽골의 경우 전통의료인도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몽친선한벙병원에도 X-ray와 초음파실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 외 2001년 설립 이후 방문 환자가 약 27만 8,730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한국 의료진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성호 박사는 “그간 봉사활동이나 여러 민간 행사를 통해 직접 느낀 바로는 몽골인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열린의사회 의료봉사 결과 방문환자 통계에서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과 중에 한의가 방문환자가 가장 많아 놀란 바가 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문 박사는 이러한 몽골 내 한의학 수요 증가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한의학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몽골 내 한의학 진출을 위한 선결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한의사 면허의 경우 임상경험을 가진 자에 한하여 몽골어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단 1년 단위로 재시험을 치뤄야 한다”며 면허 취득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기, 약재 등의 통관에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의료기관 개설에 면허, 비자, 세무 문제 등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성호 박사는 몽골 내 유망진출 분야로 수요가 많은 근골격 질환, 비만클리닉, 난임클리닉, 아토피, 소화기계 질환, 한약제제 분야 등을 꼽으며, 한방의료기관의 진출 전략으로 “시장수요에 대한 사전조사와 사전 연수교육이 충분히 시행되어야 하며, 빈부격차가 큰 몽골의 특성상 부유층을 타겟으로 하는 특정 분야를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직무대행은 인사말에서 “전 세계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고, 한의학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치로 높게 평가되고 있고, 세계 유수의 병원들이 한의학을 활용해 치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향후 대체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한의학의 해외진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도 국내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편리하게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의학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적극 지원할 것이고, 정부도 한의학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