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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생리컵 허가, 여성의 선택권 다양해져

산부인과의사회, "사용법과 위생은 주의 기울여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수입된 생리컵의 국내 첫 허가와 향후 국산 생리컵의 추가 허가 심사도 진행 중이라는 식약처 발표에 대해, 여성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추어 생리혈 위생처리 제품을 보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을 일단 환영하며, 부작용 없이 생리컵을 사용하려면 위생적인 사용법을 숙지하고, 주의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충훈)는 생리컵의 유통을 처음으로 허가한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8일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생리컵은 생리혈을 체외에서 흡수시키는 기존 생리대와 달리, 체내에서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이다. 따라서, 생리컵을 구입하기 전 자신의 질 입구에서 자궁 경부까지의 거리를 확인한 뒤 알맞은 크기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사용 전에 깨끗한 물로 생리컵을 씻은 후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가 소독 후 사용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생리컵이 변형될 수 있고, 알코올로 닦는 것은 접촉면의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컵은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개인의 신체 활동이 많거나, 생리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4~6시간 정도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소독해 건조 후 보관해야 한다. 적어도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좋고, 감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쓰던 제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

생리컵 사용 중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이물감, 불쾌감, 통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리콘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나, 질 내 곰팡이,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탐폰(삽입형 생리대) 사용시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생리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에도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 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생리컵이 장시간 질 내에 삽입되거나 상처가 있을 경우, 드물게 탐폰을 장시간 착용 했을 때와 같이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TSS)’이 생길 수도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포도상구균이 탐폰과 같은 질 내 삽입형 이물질이 있을때 자궁으로 옮겨가 갑작스러운 고열, 구토, 설사, 햇빛에 탄 것과 같은 발진, 점막출혈,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생리컵을 제거하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병구 전문위원은 “생리기간을 매월 5일만 잡아도 1년이면 60일 두 달이나 되는 만큼, 생리기간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느냐는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선호에 따라 일회용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 다양한 위생 용품 중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같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생리기간 중 생활 습관 몇 가지만 고치면 더 건강하게 생리주기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