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순 안전성평가연구소(KIT) 경남환경독성본부 미래환경연구센터 박사는 11월 환경독성 분야의 국제저널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은나노입자의 세포독성에 대한 통찰: DHT와의 흡착에 의한 안드로겐 전사촉진 변화’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상에 논문을 출판했다.
KIT 연구진은 은나노입자가 수컷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에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예측은 뇌와 수컷 생식기관 등에서 은나노입자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은나노입자가 수컷 생식기관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드로겐 수용체 전사촉진 시험법’을 응용했다. 이 시험법을 통해 총 3가지의 실험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은나노입자와 남성호르몬 간의 흡착을 확인했고, 이러한 흡착으로 인한 독성영향도 평가했다. 둘째, 은나노입자가 세포 안으로 들어온 후 24시간 이내에 입자 형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안드로겐(통칭; 남성호르몬)의 한 종류인 DHT가 생체이용률을 감소시킨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3가지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은나노입자가 세포 밖은 물론 세포 안에서도 남성호르몬과 흡착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강 박사는 “시험기간(24시간)이 짧고, 노출농도가 실제 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농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실생활에서의 은나노입자의 독성으로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제브라피시 모델을 이용해 실제 생물에서도 은나노입자의 생식독성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KIT는 의약품, 농약,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화장품 등 화학물질 및 천연물의 안전성평가를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