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민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가 1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달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고혈압 분류 개정 ▲고혈압 측정 방법에 대한 중요성; 가정혈압의 중요성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고혈압 치료 알고리즘 제시 ▲고혈압 치료시 목표혈압 하향 제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혈압 조절을 중심으로 최근 고혈압 연구와 치료법을 소개했다.
메디포뉴스는 강 교수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우리나라 환자 대상 임상시험 K-SPRINT 정부에 건의할 것
강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경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 K-SPRINT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일본은 이미 J-SPRINT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J-SPRINT는 일본인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이 120mmHg 미만으로 떨어지는 그룹과 140mmHg로 떨어지는 그룹을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강 교수는 우리 역시 한국인에 맞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선 한국인 대상 고혈압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미국 고혈압 지침을 따를지는 좀 더 신중할 것
미국은 고혈압 진단기준을 140(수축기)/90(이완기)mmHg에서 130/80mmHg로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강 교수는 한국도 이러한 기준에 따라야 할 지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교수는 “현재 미국이 진단기준을 강화한 것에 대해 유럽, 싱가포르, 일본 고혈압학회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강 교수는 고혈압 진단기준 강화는 사회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고혈압 환자로 분류됨으로 인해 보험, 취업 등과 관련된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고 고혈압 강화지침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미국 고혈압 진단기준의 근거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한 SPRINT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20mmHg로 엄격하게 조절했을 때 심혈관 질환이나 이로 이한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즉, 엄격하게 혈압을 조절 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유의하게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있다.
고혈압과 관련된 이슈1 – 혈압측정방식
고혈압을 진단하는 데 혈압측정은 중요한 문제다. 정확한 혈압측정이 전제돼야지만 정확한 고혈압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진료실에서 혈압(office BP)을 측정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HOME BP(집에서 가정용혈압계를 통해 측정된 혈압), 24시간 활동혈압 등도 고혈압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고혈압 진단강화에 근간이 됐던 SPRINT 연구의 혈압측정 방식에 일부 학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미국 임상에서 사용된 혈압측정 방식은 AOBP(Automated Office Blood Pressure)로, 의사 없이 독립된 조용한 공간에서 5분 가량 전자혈압계를 통해 3번 측정해 얻은 평균값을 임상 지표로 활용했다. 측정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혈압 측정이 지나치게 통제된 환경에서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다. 강 교수는 “이 임상에서 측정된 혈압이 과연 실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실제로 AOBP가 clinical 혈압보다 수축기 혈압은 15mmHg, 이완기 혈압은 10mmHg 정도 낮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고혈압과 관련된 이슈2- mononotherapy를 할 것인가? Combination therapy를 할 것인가?
현 상황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stage2(160/100) 이상이고, 이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혈관 위험도가 10%이상인 경우인 고위험군은 combination therapy를 권고한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여러 임상결과, 고위험군 환자는 혈압을 우선적으로 과감하게 떨어뜨리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다양한 약제를 결합해 사용하면 약의 보상 효과를 통해 효과적으로 혈압을 빨리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다만, 강 교수는 한국과 일본과 같은 아시아 지역 초고혈압 환자에 환자가 혈압을 130/80으로 엄격히 유지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비는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ARB계열의 신약으로 안지오텐신II 수용체를 차단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II를 억제해서 혈압을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다케다 측은 칸데살탄의 화학구조를 변경해 AT1 수용체에 더 강력하게 결합하고 천천히 해리하는 약리학적 특성을 가진 이달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다케다 측은 이번에 출시된 이달비가 동일기전의 약물들에 비해 높은 최저효과/최대효과비(T/P ratio) 를 가지고 있어 24시간 혈압조절에 유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