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홀로 식사하는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4명 중 1명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으며, 식사 시간이 20분 미만인 경우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식생활 습관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양윤희 선임연구원은 지난 21일 발행한 'Weekly Issue 제49호'의 '효과적인 건강식생활 실천 유도 캠페인 전개와 향후 과제'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건강식생활 캠페인' 참여자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내용을 담았다.
대한의사협회 주관 '식품안전의 날' 주간 혼밥 심포지엄에서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이행신 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가족 구성 및 주거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가는 추세로 불균형한 혼밥 현상에 의하여 여러 건강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위원은 "세끼 모두 혼밥하는 비율은 9.0%이며,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인 52%가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데, 특히 65세 이상 남녀 노인 인구에서 높다.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경우의 비만 유병률은 34.7%로, 성인 남자(38.3%)가 성인 여자(3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연세의대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김태현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저녁 식사 동반자와 우울감의 연관성 분석'에 따르면, 저녁 식사를 혼자 하는 사람은 주로 함께 하는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1.5배가량 높으며, 이러한 경향은 남성에서 더 두드러져 혼자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2.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양윤희 연구원은 "식품 안전성 확보와 영양을 고려한 메뉴 홍보와 식품표시 확인 등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되며, 혼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인식과 올바른 식문화 인식 함양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했다.
또한, "혼밥족의 주요 선택 메뉴(라면, 도시락)4)5)인 일부 간편식에서는 탄수화물·지방이 전체 섭취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나트륨 함량이 높아 식사 대신 선택할 경우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식품위생법상 도시락의 냉장 보관온도는 0~10℃이지만, 보통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개방형 진열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관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음식이 상하거나 변질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추진된 '건강한 한 끼' 캠페인의 참여자 대상으로 식생활(혼밥) 현황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2회 시행했다.
수집된 자료는 '기록상의 오류 및 누락 검증(Editing)'과 설문내용의 부호화 및 자료입력(Coding · Punching), '입력 자료의 오류 검색(Data Cleaning)'의 과정을 거친 후 자료를 처리했고, 기술통계량 분석과 교차분석을 했다.
1차 설문조사에 응답한 2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강한 아침 식습관을 가진 참여자는 28.0%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섭취 빈도에 대해 주 5회 이상 28%, 먹지 않는다 26.6%, 주 3~4회 26.6%, 주 1~2회 18.8% 순으로 확인됐다.
식사시간이 20분 미만인 참여자는 56.3%로 파악됐다. 점심 식사 시간은 10~15분 미만 31.8%, 15~20분 미만 24.5%, 20~30분 미만 20.5%, 30분 이상 13.2% 순으로 나타났다.
혼자 식사 시 주로 먹는 메뉴로는 즉석식품 및 간편식 30.2%, 직접 요리 21.9%, 패스트푸드 19.3%, 배달음식 17.8% 순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영양성분표 확인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 65.3%가 그렇다 34.7%에 비해 1.9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90.3%가 그렇지 않다 9.7%에 비해 9배 정도 많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의해 본 건강 식생활 캠페인을 통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 짧은 식사 시간, 불균형한 영양 식단에 대한 인식 개선과 행태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도출됐다.
2차 설문조사에 응답한 29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실천하기 가장 어려웠던 식생활 습관은 아침 식사 챙겨 먹기가 23.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영양분을 고려한 다양한 식품 섭취하기 20.5%, 20분 이상 여유 있게 식사하기 19.8% 순으로 나타났다.
본 캠페인을 통해 개선했거나 추후 개선할 나쁜 식습관에 대하여 불균형한 영양식단이 34.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짧은 식사시간 24.3%,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 20%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99%가 앞으로 혼자 식사할 때에도 건강을 고려한 식단 구성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99.7%의 조사 대상자가 본 캠페인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99.3%는 내년에도 식생활 개선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위원은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건강식생활 캠페인은 불균형한 영양식단에 대한 인식 개선, 행태 변화를 끌어내는 좋은 방안으로 평가됐으며, 캠페인 참여자들의 식습관 행태 개선을 위한 향후 캠페인 내용은 짧은 식사시간 및 야식 섭취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혼밥을 보다 건강한 식사로 챙겨 먹는 습관 실천 등 건강 식생활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 및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8월 3일부터 11월 17일까지 '때우지 말고 챙기세요. 건강한 한 끼'라는 슬로건과 함께 '때우는 식사가 아닌 건강을 생각하는 식사로 챙기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업 내용은 크게 카드뉴스 제작 · 보급을 통한 올바른 영양 · 식생활 정보 제공, 대국민 참여형 이벤트 실시를 통한 자발적 확산, 학회 및 기관, 지자체 등 연계 추진을 통한 홍보 유도로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