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JTBC에서 보도한 박준영 전 회장의 약물 투여와 관련해 을지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을지재단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통증 완화와 진정 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제 '페치딘'을 의사로부터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투여해왔다."고 전했다.
'페치딘'은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심한 통증 완화, 진정, 마취 보조, 무통 분만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약물이다.
재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박 전 회장은 보건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본인 스스로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 만큼 성실하게 조사받고 관련된 처벌은 겸허히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재단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1980년경에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후로 후유증이 계속 있었고, 이후 목디스크, 고관절 수술, 척추골절 등 많은 사고와 질병을 앓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의정부 병원 및 캠퍼스 조성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제3차 신경통과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특히 일반인과 달리 통증에 민감한 특이체질인 특성상 의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페치딘'을 처방받았고, 결국 약물내성이 생겨 갈수록 투여 용량이 늘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리처방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재단은 완강히 부인했다.
재단은 "현재 대리처방으로 의혹을 받는 1건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소상히 밝혔으니 검찰에서 정확히 밝혀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준영 전 회장의 마약성분 진통제 투여에 대한 을지재단의 입장문이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의 마약성분 진통제 투여와 검찰 수사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을지재단은 박 전 회장의 불미스러운 보도와 관련,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박 전 회장은 2017년 10월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마약류관리법을 위반(과다 투여)한 사실을 스스로 알리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았습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통증 완화 및 치료 목적으로 '페치딘'(극심한 통증의 완화에 사용하는 의료용 마약성분 진통제)을 지속적으로 투약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지적한 대리처방은 사실과 다릅니다. 모든 처방은 의사를 통해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처방된 것이며, 현재 대리처방으로 의혹을 받는 1건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소상히 밝혔으니 검찰수사에서 정확히 밝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언론에서 '일반인에게 사용한다면 흥분이나 불면, 약간의 조증이나 심계항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환각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환각이나 쾌락작용은 없고 격렬한 통증 완화와 진정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약제로 박 전 회장은 온전히 통증관리 차원에서 진통을 덜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역시 의무기록 등 모든 관련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했으니 머지않아 판명되리라 봅니다.
'페치딘'은 비밀리에 유통되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제조되어 병원에만 유통되는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병원 처방으로 투약되는 것이며, 박 전 회장도 처방으로 투약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박 전 회장은 보건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치딘'을 사용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고, 이러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 전 회장은 1980년경에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후로 사고 후유증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 이후 목디스크, 고관절 수술, 척추골절 등 많은 사고와 질병을 앓아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제3차 신경통과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질병으로 받는 통증 자체도 상당하였지만, 무엇보다 일반인과 달리 통증에 민감한 특이체질이기 때문에 그 고통을 참아내기 더 힘들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오랜 기간 이 같은 고통으로 의사 진료를 받았으며 앞서 밝힌 '페치딘'을 처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의정부 병원 및 캠퍼스 설립 등 한 시도 소홀할 틈이 없는 사업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처방을 받게 됐고 결국 약물내성이 생겨 투여 용량이 증가하였으며, 점점 중독성이 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병치료 및 극심한 통증 해소를 위해 투여 용량이 증가하게 되자 대내외적으로 이점을 왜곡하고 확대해석해 전달되고 급기야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들을 인지한 박 전 회장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은 더 악화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제에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을 받음으로써 악용을 막고 왜곡된 채로 확대재생산 되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검찰에 직접 찾아가 모든 의무기록과 질병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입니다. 박 전 회장은 법의 판단에 따라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0월 을지재단 회장 등 모든 자리에서 사임한 뒤 경영을 떠나 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 중입니다.
박 전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는 안면신경과 척추, 치아 등 전신적 통증 및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현재 통증의 정도가 심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준에 이르러 대형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입원해 1차 치료를 받았으며, 12월 26일 2차 입원을 통해 본격적인 신경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써온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구용으로 전환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고 통증치료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과오를 깊이 인식하고 검찰에 이 사실을 자진해 알리고 현재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향후 건강을 회복하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평생을 봉사하며 지역사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