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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예방법 없고, '조기발견' 가장 중요하다

타이트한 넥타이, 무거운 역기 등 안압 올라가는 상황 피해야

2016년 기준 녹내장 진료인원은 2012년 대비 22만 3천여 명 증가했으며,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7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녹내장(H40-H42)'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녹내장이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시야결손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 안압이 정상수준이어도 안압의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 최근 5년간 녹내장 진료인원 꾸준히 증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58만 4,558명에서 2016년에는 80만 7,677명으로 22만 3,119명인 38.2%가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27만 98명에서 2016년 37만 243명으로 10만 145명인 37.1%가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31만 4,460명에서 2016년 43만 7,434명으로 12만 2,974명인 39.1%가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녹내장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6명 이상인 50만 1,946명(62.1%)이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60대가 18만 969명(22.4%)으로 진료인원 중 가장 많았고, 그다음 50대 16만 5,073명(20.4%), 70대 15만 5,90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60대에서 녹내장 진료인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은 60대가 8만 3,173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7만 6,556명(20.7%), 70대 6만 7,948명(18.4%)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60대가 9만 7,796명(22.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8만 8,517명(20.2%), 70대 8만 7,956명(20.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최근 5년간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의학 장비의 발달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돼 결국에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성상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만성적인 녹내장의 경우 최근 환자들의 인식이 개선돼 종합검진 시에도 시신경 모양을 검사하고 이상이 있으면 녹내장정밀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 70대 이상 20명 중 1명이 녹내장 앓는다

2016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수는 1,591명이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1,731명, 남성 1,452명으로 여성이 약 279명 더 많았다. 70대 이상으로 한정하면,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수는 5,052명으로 100명 중 약 5명이 녹내장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녹내장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여성은 70대가 5,2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80세 이상이 4,271명, 50대 3,673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는 고연령대일수록 진료인원이 많았는데 80세 이상이 5,590명, 70대 5,150명, 60대 3,297명 순이었다.





고연령대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당 녹내장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추세에 대해 박 교수는 "녹내장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이 많아질수록 진료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또는 굴절수술 전 검사를 통하여 젊은 연령층에서도 조기에 빨리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녹내장 전체 진료비 중 외래진료비 비중 96.9%

진료형태별 녹내장의 지난해 진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 1,943억 원 중 외래 진료비(약국 포함)가 1,884억 원으로 전체 중 96.9%를, 입원 진료비가 59억 원으로 3.1%를 차지했다.



◆ 녹내장 1인당 연평균 입원 진료비 약 95만 3천 원

2016년 기준 전체 진료비를 진료인원으로 나눈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4만 천 원이며, 1인 당 연평균 입원비용은 약 95만 3천 원, 외래 진료비용은 약 9만 5천 원이었다.



◆ 녹내장 수술받은 환자 10명 중 6.5명은 외래환자

2016년 기준 녹내장을 주진단명으로 진단받고,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9,95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567명 대비 2,391명 증가한 수치로, 5년간 31.6%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 수술환자 수를 살펴보면, 녹내장수술은 외래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외래로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6,567명이었고, 입원해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3,680명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H40-42) 질환 관리 방법 및 예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녹내장 질환의 정의 및 원인, 구조

녹내장은 안구 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진행성의 시신경 질환이다. 현재까지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구 내 안압의 상승이다.

녹내장은 상승된 안압이 망막시신경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함으로써 시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 녹내장의 증상 및 합병증의 종류, 치료 · 예방법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주변 시야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그래서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결국은 중심 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막혼탁, 안구로, 실명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녹내장의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그리고 안압하강수술이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녹내장으로 진단이 되면 금연을 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가능하면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에는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