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이 가장 높고, 엄마만 비만인 경우가 아빠만 비만인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공표한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6차) 자료(2015~2016년)를 활용한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의 비만 여부' 관련 빅데이터 자료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으며, 공단 측은 母가 주로 자녀의 식사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 父가 자녀의 식사를 주로 챙긴다면 父 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영유아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영유아 성장곡선(2007) 기준으로 연령별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 또는 25kg/m2 이상인 경우 비만이며, 부모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18.5kg/m2 이하 저체중, 25~29.9kg/m2이면 비만, 30kg/m2 이상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 父만 비만인 경우보다 母만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 더 높아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14.44%로 가장 높고, 엄마만 비만인 경우 8.32%, 아빠만 비만인 경우 6.63%,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3.1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4.6배 높게 분석됐다.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이 26.33%로 가장 높고, 엄마만 고도비만인 경우 15.16%, 아빠만 고도비만인 경우 11.32%,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 5.2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 비만율이 약 5배 높게 분석됐다.
부모 모두 저체중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0%로 가장 낮고, 엄마만 저체중인 경우 1.9%, 아빠만 저체중인 경우 2.4%, 부모 모두 저체중이 아닌 경우 6.5%로 나타났다.
◆ 전체적 여아 비만율 높고, 일부는 남아 비만율 높다
부모 비만에 따른 자녀 비만을 성별로 분류하였을 때 전체적으로 여아의 비만율이 높으나 일부는 남아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여아인 경우의 비만율은 15.19%로 남아인 경우 14.05%보다 1.14%p 더 높았으며, 부모 모두 고도비만일 때 자녀가 남아인 경우의 비만율은 27.9%로 여아인 경우 23.39%보다 4.51%p가 더 높았다.
◆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 '제주' 가장 높고, '세종' 가장 낮아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은 제주특별자치도 19.26%, 전라남도 17.51%, 대구광역시 · 광주광역시 16.89%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대전광역시 11.05%, 전라북도 12.74%, 서울특별시 12.89%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자녀의 비만율은 전라북도 4.56%, 강원도 4.29%, 울산광역시 4.17%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세종특별자치시 1.1%, 대전광역시 2.52%, 서울특별시 2.59%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 영유아 식사속도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 43.56%로 가장 높아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자녀의 식사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5.96%로 가장 높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3.42%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TV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은 엄마만 비만일 때 35.19%로 가장 높았으며,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26.38%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 문항에 따른 응답결과별 부모 비만 여부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이 43.5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7%에 비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영유아 TV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은 16.8%로 가장 높게 나타나,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으면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81%에 비해 약 6배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 건강검진 부모 비만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관련해 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외국 연구에서는 부모의 비만과 자녀의 비만을 연계해서 분석한 사례가 많았지만, 국내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다뤄지지 못했던 주제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엄마가 주로 자녀의 식사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 엄마가 비만한 경우 자녀가 더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으나, 아빠가 자녀의 식사를 주로 챙긴다면 아빠 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양육행태까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자료의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결과 해석에 있어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