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9.1L로 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이나, 최근 주류 소비량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음주로 인한 질병, 사망, 장애 등의 발생과 관련해 예방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월 8일 발간된 KIRI 고령화리뷰에서 보험연구원 김동겸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알코올 소비량과 음주행태'에서는 여성 음주율의 증가, 저연령대의 높은 고위험 음주율, 적정 음주량 대비 높은 실제 주류 섭취 등을 국내 음주행태로 지적했다.
김동겸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 기준 9.1L로 OECD 국가 평균인 9L와 유사하지만 2013년 8.7L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음주폐해예방의 달 심포지엄 및 연합학술대회에서 가톨릭대 의대 이해국 교수는 '주류 광고 · 마케팅과 음주 문제' 주제로 발제하며, "혼술 등 음주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를 묶어 싼값에 파는 마케팅, 주류광고 등이 알코올 소비량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 1차년도(2016) 주요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성 · 여성의 월간음주율은 각각 75.3%, 48.9%이고, 여성의 월간음주율은 2013년 45.7%, 2014년 46.4%, 2015년 46.5%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동겸 수석연구원은 연령별 음주율은 남성 30대와 여성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또, 최근 6개월 내 음주를 경험한 자 중 고위험 음주경험비율은 57.3%이며, 남성 59.7%가 여성 54.8%보다 고위험 음주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고위험 음주경험 비율은 30대 66.3%, 20대 63.5%, 40대 59.4%, 50대 52.6%, 60대 48.5% 순으로 20~30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폭음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마시는 경우로, 남성 54.1%와 여성 23.2%는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성의 월간폭음률은 감소했지만 여성의 경우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7년 주류 소비 · 섭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등으로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인 소주 4.3잔, 맥주 4.2잔보다 실제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겸 수석연구원은 "남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탁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WHO 기준 저위험 음주량인 소주 5.9잔, 맥주 5.6잔보다 적었으나, 여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등의 적정 음주량은 WHO 기준 저위험 음주량인 소주 2.9잔, 맥주 2.8잔보다 많았고, 실제로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