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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2018 의약학단 기초연구, '실패' 사라졌다

MRC 연구비 14억, 최초 혁신 실험실 신설 등 연구자 지원 확대돼

올해부터는 신진연구자 지원 확대, 과정 존중 평가체계 도입, 개인연구 보고서 서식 간소화, 연구중단 인정 범위 확대 등 연구 환경이 일정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오전 9시 서울성모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8년 제10회 대한암학회 동계 Workshop'에서 한국연구재단 박헌주 의약학단장이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의 R&D 추진 방향' 주제로 발제했다.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은 의약학 분야의 새로운 지식 창출과 창조적 인력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근본 원천인 과학 기초를 제공하고자 연구자들에게 기초연구 R&D를 지원하고 있으며, 기초의학, 응용의학, 치의학, 한의학, 간호학, 약학 등 6개 의약학 분야를 지원 및 관리하고 있다. 

박 단장은 "2017년 기준 기초연구 본부 예산 약 1.2조 원 중 약 3,116억 원(4,541개 과제)이 의약학단에 배정됐다."라면서, "작년에는 연구비가 증액돼서 많은 이에게 지원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연구비가 늘긴 했지만, 지난해 워낙 연구자를 많이 뽑아서 올해 연구자 선정률은 많이 저조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기초연구사업은 국정과제 35번 '자율과 책임의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과 36번 '청년과학자와 기초연구 지원으로 과학기술 미래역량 확충'을 목표로, Bottom-Up 과제로 지원하고 있다.

박 단장은 "청년 과학자와 신진 연구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진연구자 지원도 예전에는 획일적인 한 가지 방법으로만 지원했지만. 이번에 신진유형 1, 2 지원으로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기초연구비 지원은 지난해 1.27조 원에서 올해 1.42조 원으로 11.8% 증액됐다.

박 단장은 "사실 올해 1.5조 원을 예상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결국 1.42조 원을 받게 됐다."라고 했다.

한국연구재단 주요 추진사항을 살펴보면 ▲연구자 주도 자유 공모 확대 등 연구자 중심의 맞춤형 연구비를 지원하고, ▲신진연구자 1천 명의 생애 첫 연구를 3천만 원을 투자해 지원하며, ▲한평생 한 우물 파기 연구 등 장기 · 안정적 연구 지원을 확대한다. 또, ▲연구비 신청 서식을 간소화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많은 임상교수가 생애 첫 연구 지원을 받았다. 생애 첫 연구 지원은 꾸준히 할 예정이다. 또, 이맘때쯤 연구자들이 연구계획서 · 보고서를 쓰느라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올해부터는 서식이 간소화됐다."라고 설명했다.

국정 기조를 반영해 향후에는 연구자 중심의 연구 지원 · 자유공모형 지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박 단장은 "연구자들에게 자율을 주고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다."라면서, "연구자 주도의 자유 공모 연구비를 2017년 1.26조 원에서 2022년 2.5조 원으로 2배 이상, 기초연구비 중 기초연구사업 비율을 지난해 23.2%에서 2021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평가에 AI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수렴해, 개인 과제는 아니고 집단과제 쪽에서 AI 평가를 시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단장은 "한국연구재단에서는 연구 생애 초기부터 성숙까지 커버하는 전주기 연구비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 과제는 박사 후 국내 · 외 연수, 리서치 펠로우, 대통령 포닥(박사후과정) 펠로우십, 이공분야 개인기초연구, 대학중점연구소(집단연구)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과제는 신진 · 중견 · 리더 등 개인기초연구와 선도연구센터(MRC), 기초연구실(BRL)이 있다."라면서, "지난해에는 공모를 11월 초에 다 같이 하는 것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교육부와 과기부가 시간차가 있어서 한꺼번에 공고를 못 했다. 그래서 과기부만 11월에 과제 접수를 하고 지금 한참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집단 과제는 2월 7일까지 마감하고, 교육부 과제는 마감됐다. 중점연구소도 2월 7일에 마감하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년부터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예산이 확대됐다.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지난해 약 1.27조 원에서 2018년 1.42조 원으로 11.8% 증액됐다. 

또한, 연구자 참여기회가 확대됐다. 2017년 기준 중견연구 공모 횟수가 상반기 1회였다면, 올해부터는 '상 · 하반기 2회'로 확대됐다.


신규과제 공고 및 접수 마감 일정이 조정됐다. 지난해 2개월 이상에서 올해부터는 3개월 이상으로 충분한 평가 기간이 확보됐으며, 평가의 질적제고를 위해 2018년 상반기 기초연구사업 공고 및 접수마감이 1개월 앞당겨(12월 공고 → 11월 공고) 시행된다. 



박 단장은 "신진연구와 중견연구, 리더연구는 이미 다 됐다. 생애 첫 연구는 상 · 하반기에 접수할 예정이다. 과기부 과제는 거의 다 접수가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곧이어 평가가 진행 마무리돼서 공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진연구자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다. 박 단장은 40세 미만의 신진연구자 비율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진연구자 지원 확대 방안으로 역량 있는 신진연구자가 임용 초기 연구실험실을 조기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 시설 · 장비 구축비를 추가 지원하는 '최초 혁신 실험실'이 신설됐다. 



박 단장은 "올해는 신진연구자 유형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신진연구자가 3억에서 5억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1년에 1억 원씩 5년을 신청할 수 있게 돼서 만약 그 연구자가 최초 혁신 실험실을 신청했을 경우 거의 6억 정도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단장은 "생애 첫 연구 지원은 지난해까지 만 39세 이하 전임교원이 자격이었는데, 임상교수들은 실제 만 39세에 전임이 되기 힘들다. 그래서 박사학위 취득 후 7년 이내로 바꿨다."라면서, "신진연구도 단독연구로 했는데 이번 연도부터는 공동연구로 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집단연구 사업이 개편됐다. 기존 기초연구실 · 글로벌 연구실이 기초연구실로 통합됐고, 글로벌연구실은 계속 과제만 지원한다. 예산은 560억 원에서 683억 원으로 22% 증액됐다. 국제공동연구는 자유 공모에서 국가 · 분야 등 지정 공모로 개편됐으며, 동일 학과 · 학부 · 전공 내 1개 과제만 가능했던 신청 제한이 폐지됐다.



박 단장은 "글로벌 연구 사업은 3개 정도를 후반부에 공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초연구사업은 26개를 예상한다. 그리고 신청 제한을 완화했다. 예전에는 미생물학과에 BRL이 있으면 다른 교수들이 신청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동일학과가 있더라도 신청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도연구센터 연구비가 증액됐다. 기초의과학분야(MRC)가 연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이학분야(SRC)가 연간 13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증액됐다. 지금까지 10%였던 공동연구원 최소 참여율도 20% 이상으로 상향조정됐다.



박 단장은 "올해부터 MRC가 3주기에 들어간다. 다른 공학단이나 SRC보다 MRC 연구비가 적었기 때문에, 10억 원 지원에서 14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원 금액이 적으면 다른 과제를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공동연구 집중 및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가 늘어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평가에서는 과정 존중 평가체계가 도입된다. 성공 · 실패 개념에서 탈피해 성실 수행 관점으로 단계 · 최종평가가 개선됐다. 



박 단장은 "평가에서 아예 실패라는 단어가 없어졌다. 최종평가 제외 대상도 지난해 1.5억 원 이하에서 올해부터 3억 원 이하를 소액과제로 해서 최종평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바꿨다. 예전에는 지원자의 업적을 표로 나눠줬는데, 이제부터 업적은 연구실 규모와 역량 정도를 보고, 정성적 평가를 중점으로 도전적 · 창의적 과제를 선정하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평가등급도 목표에 따라서 S부터 D까지 모두 주게 돼 있었는데, 이제 S, A, B로 평가가 바뀌었다. 리더연구 단계평가에서는 하위 10% 시 과제 지원이 중단됐는데, 이게 폐지가 됐다. SGER 과제도 예전에는 50% 이하를 탈락시켰는데, 이 역시 폐지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제 선정 시 PM(Program Manager) 역할과 책임이 강화된다. 박 단장은 "예전에는 선정평가 시 PM이 평가의 위원장을 맡을 수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리더급 과제에 있어서 PM이 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구조조정이 됐다."라고 했다.



개인연구 보고서 서식이 충실화 · 간소화됐다. 자체평가 의견서의 경우 연차 · 최종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제는 최종보고서만 작성하여 내게 됐다. 성과소개서의 경우 예전에는 개인 2개, 집단 5개 이내였는데 올해부터는 개인 1개, 집단 3개로 간소화됐다.



박 단장은 "지난해에 분량을 10장 제한했는데 어떤 사람이 20장을 썼다. 그런데 20장을 썼다고 평가에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10장 쓴 사람과 20장 쓴 사람을 같이 평가하는 데 있어 잡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는 10장이면 10장까지만 심사하고, 그 이후에 있는 것은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게 내년에는 좀 더 강화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암맹평가(Blind Review)와 관련해서는 "신진연구에 있어서 암맹이 적용되고 있는데 암맹에 쓸 때 좀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암맹이면 탈락이었는데, 이제는 본인이 받는 점수에 10% 감점으로 바뀌었다. 올해같이 선정률이 10%대일 때 굉장히 치명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내년에 지원할 사람은 암맹에 걸린 과제에 대해서 조금 더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연구중단 인정 범위가 확대됐다. 비정규직 연구책임자의 연구과제 중단사유 완화를 통해 연구원에 대한 불이익을 방지하고, 임신 · 육아휴직 시 연구 기간 최대 1년 연장으로 연구중단과 우수연구자 경력단절을 방지했다.

박 단장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정당한 사유로 인정돼, 향후 연구재단에 연구비를 신청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이 사라졌다. 올해부터는 비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가는 경우도 정당한 사유로 인정해, 연구자들의 편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라면서, "임신 및 육아로 인한 기간 연장이 예전에는 아예 안 됐는데, 과기부는 최대 1년, 교육부는 2년으로 바뀌었다. 내년에는 과기부 교육부 모두 2년까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신진연구자 연구지원 강화와 관련해 "생애 첫 연구는 이제 임용이 된 전임교수에 한해서 지원하고 있다."라면서, "최초 혁신 실험실 지원이 올해는 많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5년까지를 중요시기라고 했다. 5년 동안 과제를 잘 수행해야 향후 20년을 끌고 갈 수 있다며,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서 박 단장은 "포닥 연구자 연구환경을 개선했다. 예전에는 국외 포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국내 포닥을 많이 하게 됐다. 또, 박사 후 국 · 내외 연수 지원단가가 전에는 4천만 원까지였는데 올해는 4천 5백만 원으로 늘어났고, 연수 지원 기간이 전에는 1년간이었는데 올해는 1년 또는 2년으로 지원하게 됐다. 올해는 국내 포닥 선정률이 꽤 높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애 기본 연구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는 "기초분야 연구자의 연구기회 확대 및 연구단절을 방지하는 연구 안전망 구축이 추진되며, 연구경력 초기부터 전체 연구 생애에 걸쳐 안정적 연구수행을 위한 지원체계가 구축된다. 생애 기본 연구 지원방안은 현재 기획 단계로, 내년에는 이게 과제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