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피로회복, 두통, 긴장 완화를 위해 청심환을 복용하지만, 이는 사실 위험한 복용법으로, 환자 상태를 고려한 한의사 처방에 따라 청심환을 복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응급상황을 맞은 급성 뇌혈관 및 심장질환자에게 무조건 청심환을 복용케 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해 줄 것을 30일 당부했다.
청심환은 동의보감에서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목구멍에 담이 그르렁거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말이 어둔하고, 눈과 입 주위가 삐뚤어지고, 전신을 못 쓰는데 처방한다'라고 기술돼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우황청심원 관련 최근 연구 동향 : 국내 논문에 대한 고찰(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31권 제4호, 2010년 12월)' 학술논문에서도 청심환이 뇌 허혈과 뇌출혈에 있어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청심환을 긴급한 상황이나 증상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피로하거나 두통을 치료하고, 놀란 일이 있을 때 신경안정제의 개념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의협은 "청심환을 잘 쓸 경우 기사회생의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기운이 다해서 쓰러져 손발이 차고 맥이 없는 증세에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히스테리성 발작이나 정신적 흥분 등으로 기절하는 증세인 중기증(中氣症) 환자에게도 청심환 처방은 금물"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물을 삼킬 수 없는데 청심환을 억지로 먹이면 기도로 내려가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서 한의협은 "최근 들어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인하여 심뇌혈관질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심환에 대한 정확한 처방 ·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소위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잘못 알려진 처치법을 맹신하는 것은 자칫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므로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청심환 등 한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