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차세대 인슐린 치료제와 GLP-1 유사체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8년 글로벌 및 한국 당뇨·비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 매출이 전체 매출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당뇨병 전문기업이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 본사가 발표한 2017년 연간보고서 따르면, 인슐린 치료제 및 GLP-1 유사체 등 당뇨 치료제의 매출 실적이 901억 1,900만 덴마크크로네(DKK)로 전체 매출 실적인 1,116억 9,600만 덴마크크로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인슐린 치료제 부문을 특정해 살펴보면 전년도인 2016년 매출 실적과 대비해 총 매출상으로는 변동이 없지만, 품목별 매출 추이를 감안하면 2018년 인슐린 시장에서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트레시바', '줄토피', '리조덱'과 같은 최근 출시된 차세대 인슐린 제품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기존 인슐린 치료제들의 매출 하락을 상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레시바'의 경우에는 2016년 이후 전 세계 약 62개국에서 출시되며 꾸준한 매출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트레시바'의 2017년 글로벌 매출 실적은 73억 2,700만 덴마크크로네로 2016년 대비 8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레시바'는 지난 해 9월 중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하며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 전격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2018년 '트레시바' 글로벌 매출 상승에 '청신호'를 예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노보 노디스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비스트 기준 2017년 한 해 약 124억 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기저 인슐린 시장에서 22.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 중 차세대 기저 인슐린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트레시바'뿐만 아니라 '줄토피'와 '리조덱'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노보 노디스크 인슐린 치료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줄토피'는 전년 대비 252% 성장한 7억 2,900만 덴마크크로네를, '리조덱'은 전년 대비 151% 상승한 4억 9,2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초장기 지속형 인슐린인 '트레시바'와 초속효성 인슐린인 노보래피드'를 하나에 펜에 담은 최초 인슐린 복합제 '리조덱'의 경우 작년 말인 11월 국내 시장에도 전격 출시되며,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대두됐다.
뿐만 아니라 회사 측에 따르면, '트레시바'와 GLP-1 유사체 '빅토자'의 복합제인 '줄토피' 역시 2019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차세대 인슐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당뇨 치료 옵션 GLP-1 유사체 '빅토자'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가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빅토자'의 2017년 매출액은 231억 7,300만 덴마크크로네로 전년 대비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11월 IMS 데이터를 기준으로 전 세계 GLP-1 유사체 시장에서 '빅토자'의 점유율이 5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GLP-1 유사체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밑도는 성적(41%)을 나타내고 있는데,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 품목과의 치열한 접전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GLP-1 유사체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시장 확대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 상승은 2018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LP-1 유사체 비만 치료 신약 '삭센다' 역시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삭센다'의 2017년 한 해 매출 실적은 25억 6,200만 덴마크크로네로, 이는 전년 대비 62% 상승한 수치다.
회사 측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11월 IMS 데이터 기준으로 삭센다는 으로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5%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가 출시돼 있는 미국에서 11월 기준 5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비만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작년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올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벨빅', '콘트라브'와 함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주력 분야에서 차세대 제품들의 세대 교체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확대라는 호재까지 겹치며 2018년도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및 국내 시장 매출 성장 예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