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나 습진, 여드름 등 피부질환이나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나가 심혈관계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40세 이상의 지원자 43명(남자 11명, 여자 32명)을 대상으로 60℃ 15~20분 건식사우나를 하게 한 뒤 20~25℃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 결과, 사우나 전에 비해 심혈관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과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사람에서 혈압에 유의한 감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우나 전과 후 30분, 60분에 상완-발목 맥파속도(baPWV)와 혈압, 맥박수, 몸무게, 체온을 측정해 이들의 평균차를 구하고,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상완-발목 맥파속도의 변화량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우나 전에 비해 사우나를 한 후 30분, 60분에 상완 발목 맥파속도, 수축기, 이완기혈압의 유의한 감소가 있었으며, 특히 심혈관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과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사람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이덕철 교수는 “이미 혈관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과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변화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저온 사우나 이용이 맥파 속도가 빠른 심혈관계 질환의 고위험군에서 혈관 기능을 호전시켜 심혈관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규칙적인 사우나 이용이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고 15분간의 60℃ 원적외선 사우나가 심부전 환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가정의학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