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제약산업의 불법 리베이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산업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제약사는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Compliance Program)’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데 적극적이다./이에 메디포뉴스는 우리나라 제약사의 CP 등급 현황과 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살펴봤다.[편집자주]
◆동아에스티– 리베이트 횡령 혐의로 나빠진 대외 이미지 개선 위해 노력

동아에스티는 CP 기능 제고를 위한 모니터링 및 제제 규정을 지난해부터 강화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법인카드 사용내역 모니터링 및 시스템 구축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CP 이해를 높이기 위해 책자 형태로 자율준수 편람을 전자화했다.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시스템을 통해 1만원 이상의 모든 경제적 이익에 대해 사전 승인 및 모니터링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매출할인율 축소를 통해 불법행위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전자편람에는 ▲동아에스티 CP 경영론 및 규정, ▲제약산업과 관련된 법규인 약사법, 의료법, ▲청탁금지법, 해외부패방지법(FCPA)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전자편람은 임직원 전용 앱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사내 인트라넷의 CP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자율준수 전자편람을 비롯해 체계적인 CP 시스템 구축, 임직원의 CP 준수 생활화 등 CP 문화 실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CP준수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공정거래 및 자율준수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동아에스티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2007년 업계최초로 CP도입 및 자율준수편람과 운영기준을 마련했다. 2010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CP팀을 신설했으며, 2014년에는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임명했다. 2015년에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공정관리위원회 CP등급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한미약품 - 2회 연속 AA등급 획득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2회 연속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컴플라이언스팀을 확대 개편해 독자 업무화하고, 실시간 CP 모니터링 및 정기적 현장점검을 병행해오고 있다. CP TEST 및 우수자 추천을 통해 우수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규정 위반자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제재한다.
이와 함께 사내 자율준수의 날을 4월 1일로 제정하고, 임직원 대상 공정거래 자율준수 서약 및 윤리경영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CP운영 실적 및 운영계획을 대외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또한, 내부 고발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클린경영신문고'를 운영하고, 인트라넷•앱북 등 다양한 홍보 플랫폼을 통해 CP 관련 주요 정보를 전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JW중외제약 – 2007년 CP운영 이래로 처음으로 AA등급 획득

JW중외제약 역시 올해 AA등급을 획득했다.
W중외제약은 이번 평가에서 자율준수관리자의 임명, 예산과 인력의 지원 등을 지표로 하는 ‘최고경영진의 지원’의 평가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JW중외제약은 2007년부터 CP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14년 CP팀을 신설하고 준법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지난해 대표이사를 공동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하고 20여명의 CP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공정경쟁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6월 2일을 ‘JW 윤리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의 자율준수 실천의지에 대한 자세를 재점검하고 CP 규정을 사규와 승진시험 기본과목에 반영하는 등 준법준수와 윤리의식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효율적인 CP 운영을 위해 임직원 대상 ‘CP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 교육과 무기명 제보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세찬 JW중외제약 자율준수관리자인 상무는 “이번 AA등급 획득은 CP가 고객과 임직원을 보호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인식 속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CP 운영체계를 더욱 강화시켜 사회에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약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 배치해 CP관리실 설치

일동제약은 2007년 CP를 도입했다. 2007년 당시 공정경쟁 실천 선언을 비롯해 자율준수편람 제정, 관련 교육시스템 구축 등 CP 운영을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또한, 2014년에 준법경영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16년부터는 ‘자율준수의 날’을 지정해 연례화했다. 이밖에 임원실 직속으로 CP관리실을 설치해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고, 약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전문성을 높였다.
CP관리실은 CP와 관련한 사전업무협의체 운영, 모니터링 및 상벌제도 시행, 임직원 교육 및 의식 개선 활동, 규정 및 가이드라인 관리 등을 주관하고 있다.
조석제 CP관리실장 상무는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일선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CP에 대한 관심이 높고, CP와 관련한 체계적인 시스템, 교육 및 모니터링 등 제반 활동들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영업환경에서 CP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CP는 걸림돌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고 돕는 장치라는 점을 임직원들과 항상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리베이트 관련 법안이 올해 9월 중으로 개정된다. 이번에 개정되는 주요 골자는 환자의 약물 접근성 강화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제약사에게 큰 파급효과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법률이 아닌 제약사들의 자정적인 노력으로 리베이트 문화가 근절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