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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결정된 제약계 대표 면면은?

한미약품 경영권 승계구도, 종근당 1조 클럽 가입 유력

지난 16일 제약사들의 정기주주총회 결과 대부분의 제약사 대표이사는 재선임이 결정됐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히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에서 재선임이 결정된 대표이사의 면면이 관심을 모은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신약개발 회사로 체질개선 이뤄낼 수 있을까?
이정희 사장이 2015년 3월 제21대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유한양행의 체질개선 문제였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기업이라는 영예와 함께 다국적제약사 제품의 판매대행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이에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체신약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이 사장이 취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한양행의 다국적제약사 제품 판매비율은 전체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체질개선을 위한 이 사장의 전략은 ▲바이오 벤처 투자 ▲R&D비율 증가였다. 유한양행은 2016년 3월 2일 미국 바이오회사 소렌토와 합작투자해 ‘이뮨온시아’를 미국에 설립했다. 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지난달 1일 발표된 면역항암제 IMC-0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이다. IMC-001은 PD-1 및 PD-L1 면역관문억제제 국산 신약으로서 식약처에서 처음으로 임상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이 대표이사는 “이뮨온시아는 소렌토의 혁신적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연구기술 및 포트폴리오와 유한양행의 뛰어난 임상개발 역량을 통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7일 바이오벤처 기업 앱클론과 공동개발중인 항체 신약 프로젝트를 통해 면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C2101’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YHC2101은 면역관문저해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다. 이에 대해 당시 이 대표이사는 “YHC2101은 최근 유한이 추구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사례 중 하나로서, 단독, 병용, 이중항체치료제 등의 다양한 개발을 추진해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신약개발 체질 개선 의지 외에도 이정희 대표이사는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뒤 영업, 마케팅,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 한미약품의 그룹 승계자 될 수 있을까?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게 됐다. 2010년 한미약품의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승계 구도에 윤곽이 잡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 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와의 경영 승계 경쟁 구도가 잡히면서 임 회장이 두 아들을 경쟁시키면 후계 구도를 구상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경쟁 구도를 예측하는 근거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성기 회장이 34.53%,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3.59%, 임종훈 전무는 3.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회장의 최대주주인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분석이다. 

임종윤 대표이사는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이후 부사장, 사장을 오르며 주로 중국시장 공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어 2009년 한미약품 사내이사(사장)로 신규선임됐고, 2010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 올랐다. 한미사이언스의 가장 큰 실적은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 ‘제이브이엠’을 지분을 맞교환하는 주식스왑 방식의 M&A였다. 2016년 6월 한미사이언스는 총 1,290억원(현금 20%, 자기주식 80%)을 투자해 제이브이엠 주식 189만 9,272주를 확보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의 M&A 활성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종훈 전무 역시 2013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미메디케어(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3년 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임 전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미IT 역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한미그룹의 후계구도는 당분간 두 임 회장의 두 아들의 경쟁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 안정된 경영능력으로 종근당 1조클럽 가입 유력 
김영주 사장은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영주 사장의 안정된 경영으로 종근당은 지난해 8,8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된다. 

김 사장의 강점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쌓아온 영업력이다. 김 사장은 스미스클라인비참, 릴리, 노바티스 등에서 영업ㆍ마케팅 총괄을 거쳐 2007년 머크세로노 사업부 부서장을 역임했다. 머크세로노 사업부 부서장을 역임할 당시 전문의약품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 마케팅 전문가를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종근당의 다국적제약사 도입품목은 16개다. 

다국적제약사의 경험은 해외품목 도입과 함께 신약개발 역량강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매주 임원회에서 신약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환으로 종근당은 연구개발 비용을 늘렸다. 2017년 공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종근당의 R&D 비율은 10.8%, 12.28%, 15.42%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체질개선,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구도, 종근당의 신약개발 연구역량 강화에 이번에 재선임된 대표이사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