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68명이 불면증 질환으로 진료받은 것이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불면증(F510, G470)'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불면증이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며, 이러한 까닭에 낮 동안 매우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장애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습관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짧고 단속적인 수면, 얕은수면,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등 수면의 양이나 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해당한다.
◆ 불면증 환자 54만 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불면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0만 3,417명에서 2016년에는 54만 1,958명으로 13만 8,541명인 34.3%가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15만 2,603명에서 2016년 20만 9,530명으로 37.3%인 5만 6,927명이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25만 814명에서 2016년 33만 2,428명으로 32.5%인 8만 1,614명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불면증 질환의 진료인원이 30% 이상 증가한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이하 이 교수)는 "원래 불면증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불면증 진료인원도 증가하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남자는 70대, 여자는 50대가 불면증 가장 많아
2016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불면증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약 6명이라 할 수 있는 59.2%(32만 869명)가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50대는 21.2%인 11만 4,777명, 60대는 19.9%인 10만 7,585명, 70대는 18.2%인 9만 8,507명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녀별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비교해 보면 남자는 70대가 21.1%인 4만 4,1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대가 22.6%인 7만 5,047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불면증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1명 꼴인 1,068명이 2016년 한해 불면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자는 10만 명당 822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았고 여자는 1,316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고연령으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80세 이상에서는 10만 명당 4,098명으로 100명 중 약 4명이 불면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했다.
고연령대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당 불면증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추세에 대해 이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문제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소외감, 불안, 걱정 때문에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도 늘어나고 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등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 추울수록 더 심해지는 불면증, 겨울철에 진료인원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계절별 불면증 질환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추워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고 더워질수록 진료인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년도 12월부터 2월까지인 겨울철 진료인원은 25만 3,070명으로 그해 년도 6월부터 8월까지인 여름철 진료인원 22만 4,800명보다 12.6%인 2만 8,270명이 더 많았다.
추운 계절에 불면증 진료인원이 더운 계절보다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겨울이 되면 낮이 짧아져서 일조량이 줄고 이로 인해 생체리듬에 혼동이 올 수 있다. 또한, 겨울이면 추운 외부 기온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고 겨울에 유행하는 감기 등의 질환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외래 연평균 불면증 진료비는 약 12만 9천 원
2016년 기준 불면증 질환의 진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비 724억 원 중 약국을 포함한 외래 진료비는 700억 원으로 전체 9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으로 지출되는 입원 비용은 24억 원으로 전체 3.3%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한 해 동안 불면증으로 지출된 1인당 진료비는 13만 3천 원으로 나타났다. 약국을 포함하여 외래진료를 받은 경우에는 1인당 12만 9천 원, 입원한 경우에는 1인당 82만 1천 원을 진료비로 지출했다.
◆ 불면증 환자, 동네의원 이용 비율 높다
2016년 기준 불면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총 입 · 내원일수는 203만 5,338일이었다. 이 중 81.1%인 165만 139명은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종합병원은 11%(22만 4,304명), 병원은 7.2%(14만 6,189명), 보건기관은 0.7%(1만 4,706명) 순이었다.
이 교수는 불면증(F510, G470) 질환을 잠들기가 어렵거나, 중간에 잠이 깨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낮 동안 극심한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했다.
불면증 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불면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급성 불면증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또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그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면증이 지속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잠자리에 들면 잠이 깨게 되는 만성 불면증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불면증 증상은 잠자리에 누워도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 시작의 문제, 중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수면 유지의 문제 등이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낮에는 집중력 저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불면증 질환의 치료 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여러 수면제와 안정제가 불면증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면서, ."그 외에 불면증의 특성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다른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불면증 예방과 관련해서는 "잠자리에서 TV 보는 것과 같은 수면 외의 행동을 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커피 · 술과 같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주의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