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업종별 순위는 반도체가 23.89%로 가장 높았으나, 제약이 9.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제약 부문은 2012년 2위를 차지한 자동차ㆍ부품 부분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와 관련해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본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낙관적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전망은 이투데이가 주최하고 금융감독원 등이 후원하는 ‘2018년 증시 동향과 제약ㆍ바이오 주식의 미래를 묻다’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날 행사는 28일 오후 4시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됐고, ▲2018년 증시 전망: 판의 충돌(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제약ㆍ바이오 대표종목 분석: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그룹(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제약ㆍ바이오 유망종목 분석: 바이오 업황과 숨어있는 진주는(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 ▲Q&A 순으로 진행됐다./메디포뉴스는 강양구 연구원이 발표한 ‘제약ㆍ바이오 대표종목 분석’ 내용을 전한다.[편집자 주]
◆바이오의약품 연평균 성장률 8.7%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의 연평균 성장률은 8.7%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이 수치는 전자와 자동차 종목과 비교해 매우 높은 성장률이며, 의약품 중에 특히 전통 화학 의약품보다 바이오의약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화학 의약품 시장이 1,000조원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2년이 되면 바이오 의약품이 화학 의약품의 비중을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의 성장 배경으로는 고가의약품이나 면역항암제의 개발 등이 꼽혔다. 특히, 강 연구원은 면역항암제와 희귀의약품 등 고가의약품의 등장으로 세계적으로 의료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전망은 더욱 밝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약 133조원을 바이오의약품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약품 출시 후에 투자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2013년 이후 임상초기 단계에서 투자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초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어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질환 치료제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항암제가 가장 높은 처방액인 261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가 128억 달러로 나타났다.
◆고가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 강세 지속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강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은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뮤맙)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매출이 2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까지 이러한 성장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와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오리지널의약품 시장을 위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역시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역시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점을 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연구원이 주목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CMO다. 강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이 CMO 비즈니스 모델은 1공장에서 바이오벤처의 약물을 받아온 뒤, 임상을 거쳐 어느 정도 약물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을 대상으로 2ㆍ3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임상초기 단계부터 떠안게 되는 위험 부담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분산시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24시간 365일 풀가동될 수 있는 CMO 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이로 인해 향후 면역항암제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해 올 수 있는 약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한 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한번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유럽 이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강세 전망돼
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휴미라 시장을 포함해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맵) 진출 가능성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 시장이 기존 6%에서 7%로 소폭 상향조정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 가량이다. 미국에서 셀트리온 제품을 선보인 것이 5분기를 넘어서고 있는데, 화이자 측이 제공한 셀트리온 시장점유율은 5%다. 미국 정부 역시 고가신약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높은 상태고, 이에 대한 방어책은 바이오시밀러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영업가치를 ▲램시마는 2020년 이후 전체 자가면역 시장 진출을 가정해 11조 4,314억원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7%로 상향된 것으로 보아 4조 8,423억원 ▲허쥬마는 2조 9,45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셀트리온에서 주목해야 할 파이프라인으로 백신 파이프라인 CT-P27을 꼽았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백신 시장을 감안한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파이프프라인 확보도 지속적으로 진행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