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 ICI)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 알려진 심근염이 예상보다 더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3월 19일 미국심장학회지(American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ICI 치료 후 심근염은 이전에 평가된 것보다 흔한 부작용일 수 있으며, 치료 시작 후 조기에 발생하고 악성 경과를 보이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근육에 급성 혹는 만성으로 염증세포가 침윤한 상태를 일컫는 ‘심근염(Myocarditis)’은 ICI 치료 환자에서 흔하지 않은 하지만 매우 심각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질환의 중대함에 비해 ICI 치료 후 심근염에 대해서는 그 특성이 잘 규명되어 있지는 않다.
ICI 치료 관련 심근염의 증상과 임상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8개소에 걸친 다기관 등록센터를 설치, 2013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등록된 35명의 심근염 발생 환자의 데이터를 105명의 심근염 미발생 무작위 표본과 비교 분석했다.
심혈관계 사망, 심인성 쇼크, 심정지 및 혈류역학적으로 유의미한 완전한 심장블록과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의 발생을 포함한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ICI 시행 후 중앙값 34일(사분범위 21~75)에서의 심근염 발병률은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작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발병한 것이다.
심근염 발생 환자의 평균 연령은 65세(±13)였으며, 그중 29%가 여성이었고, 면역 관련 부작용이 없는 환자의 비율은 54%였다. 대조군에 비해 당뇨병 동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 추적기간 102일(사분범위 62~214) 시점 심근염 발생군에서는 16건(46%)의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이 발생했으며, 참고로 정상 박출률 환자에서 MACE 발생률은 38%였다.
심근경색 관련 대표적 지표인 Troponin T 수치가 1.5 ng/ml 이상인 환자에서는 MACE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한편, 심근염 발생 환자의 89% 환자에서 스테로이드가 투여되었고, 스테로이드 용량이 낮을수록 잔여 트로포닌 수치와 MACE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에서 치료반응이 더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국내에서도 몇몇 질환에 급여를 획득하며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 등 면역항암제에 대한 부작용 보고 체계와 대처 가이드라인 확립에 타당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